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나이가 같은 사람을 두고 ‘동갑(同甲)’이라고 합니다. 이는 육십갑자(六十甲子)가 같다는 뜻으로, 같은 나이를 이르는 것입니다. 그리고 ‘띠’가 같은 사람을 가리켜서 ‘띠동갑’이라고 하는데, 주로 12살 차이가 나는 경우를 이르는 말입니다. 신랑과 신부의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띠동갑’인 경우도 볼 수 있지요.
나이를 뜻하는 표현 가운데 ‘자치동갑’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자치동갑’은 ‘한 살 정도 차이가 나는 나이’나 ‘그런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여기서 ‘자치’는 원래 ‘한 자쯤 되는 물건’이라는 뜻인데, 거기에서 ‘차이가 얼마 안 되는 것’이라는 뜻으로도 쓰이게 된 것입니다. 한 살 차이가 나는 동갑이라는 뜻으로, 위아래로 한 살은 나이 차이를 별로 못 느끼기 때문에 동갑으로 대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자치동갑’과 비슷한 표현으로 ‘어깨동갑’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것은 나이 차이가 적어서 어깨 높이가 비슷한 동갑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지요.
‘동갑’이 나이와 관련 없이 쓰이는 것 가운데 ‘해동갑’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는 ‘해가 질 때까지의 동안’이나 ‘어떤 일을 해 질 무렵까지 계속함’을 뜻하는데, 예를 들어 ‘해동갑으로 밭일을 했다.’고 하면 해가 질 때까지 밭일을 했다는 뜻이 됩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