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요즘 일교차가 많이 나서 그런지 감기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감기 몸살이 나려고 할 때는 우리 몸에서 여러 가지 증세가 나타나곤 하는데요, 그 가운데서도 목이 아리거나 머리가 아픈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이렇게 감기나 몸살로 몸이 조금 무겁고 거북한 것을 나타낼 때 여러분은 ‘찌뿌듯하다’와 ‘찌뿌둥하다’ 중에서 어떤 표현을 더 많이 쓰시나요?
예전에는 ‘찌뿌듯하다’가 표준어로 돼 있었는데, 몇 년 전에 바뀐 표준어 규정에서는 ‘찌뿌둥하다’도 표준어로 인정했습니다. 그것은 자음이나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봤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이 두 표현 가운데 어느 것을 쓰셔도 괜찮겠습니다.
이 두 표현 중에서 더 강한 느낌을 주는 것은 ‘찌뿌둥하다’입니다. ‘찌뿌둥하다’가 ‘몸살이나 감기 등으로 몸이 무겁고 거북하다’는 뜻이라면 ‘찌뿌듯하다’는 ‘몸이 조금 무겁고 거북하다’는 뜻인 것이죠.
또 표정이나 기분이 밝지 못하고 언짢을 때라든지 비나 눈이 올 것같이 날씨가 흐린 것을 표현할 때도 ‘찌뿌둥하다’를 쓸 수 있는데, 이것보다 어감이 조금 약한 것이 바로 ‘찌뿌듯하다’라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