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KBS 1 텔레비전에서 방송되고 있는 <우리말 겨루기>에서 나왔던 문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오늘 다룰 문제는 세 개의 관용구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표현을 맞히는 것입니다. ‘바닥을 이러다’, ‘뒷짐을 이러다’, ‘맥을 이러다’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2음절로 된 고유어 동사는 무엇일까요?
출연자의 답에 ‘지다’와 ‘짚다’가 있었는데, 이 가운데 정답은 ‘지’ 밑에 ㅍ 받침을 쓰는 ‘짚다’입니다.
먼저 ‘바닥을 짚다’는 ‘광산에서 땅의 아래쪽으로 향하여 파 간다’는 뜻으로, ‘바닥을 누르다’와도 같은 뜻입니다. 예를 들어 ‘이번 달의 채탄 작업은 탄맥을 따라 계속하여 바닥을 짚었다.’ 이렇게 쓸 수 있습니다.
또 ‘뒷짐을 짚다’는 ‘뒷짐을 지다’와 같은 뜻으로, ‘어떤 일에 자신은 전혀 상관없는 것처럼 구경만 하고 있는다’를 뜻합니다. ‘이번 의료 사고에 대해서 병원 측은 뒷짐만 짚은 채 방관만 하고 있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맥을 짚다’는 ‘남의 속셈을 알아본다’는 뜻으로, ‘나는 그의 속셈에 대한 맥을 짚기 위해서 딴소리를 해 보았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