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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OO할 기세

2017-06-07

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는 출연자가 하는 말이나 행동 같은 것을 자막으로도 같이 보여 주는 일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서 요즘 자주 눈에 띄는 내용은 ‘OO할 기세’라는 표현인 것 같습니다.

- ‘뭐든지 다 먹을 기세’
- ‘가고 싶을 기세’
- ‘바로 달려갈 기세’

이 세 개의 예문은 모두 방송 프로그램에서 가져온 건데요, 이 가운데 부자연스럽게 들리는 것이 있으신지요.

원래 ‘기세(氣勢)’는 ‘기운차게 뻗치는 모양이나 상태’라는 뜻으로 ‘기세를 떨치다’, ‘기세가 누그러지다’와 같이 씁니다. 그리고 ‘폭동이 일어날 기세’라든지, ‘양보할 기세가 없다’에서처럼 관형사형 뒤에 쓰이면 ‘남에게 영향을 끼칠 기운이나 태도’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통 ‘기세’ 앞에는 동사를 쓰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내용 중에서 ‘가고 싶을 기세’라는 표현은 ‘싶다’가 어떤 행동을 할 마음이나 생각이 있다는 뜻을 나타내는 보조 형용사기 때문에 ‘OO할 기세’라는 표현과 함께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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