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어렸을 때 많이 부르던 동요 가운데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라고 시작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이 곡은 독일 민요에 윤석중 선생님이 가사를 붙이신 것인데요, 이 노래의 제목은 ‘옹달샘’이지요.
‘옹달샘’이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계신지요. ‘옹달샘’은 원래 ‘작고 오목한 샘’을 뜻하는 말인데, 이 말에서 앞에 있는 ‘옹달-’이라는 말이 붙은 표현들이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있습니다. ‘옹달솥, 옹달시루, 옹달우물’ 같은 말을 예로 들 수 있는데요, 이 표현들의 뜻을 보면 모두 ‘작고 오목한’의 뜻임을 유추할 수 있기는 하지만 사전에 이것이 접두사로 올라와 있지는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옹달솥’은 ‘작고 오목한 솥’이고, ‘옹달시루’는 ‘떡이나 쌀 따위를 찌는 데 쓰는 작고 오목한 질그릇’을 말합니다. 그리고 ‘옹달우물’은 ‘앉아서 바가지로 물을 퍼낼 수 있도록 작고 오목하게 땅을 파서 만든 우물’을 가리키지요.
형용사 ‘오목하다’보다 큰말은 ‘우묵하다’인데, 이것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그릇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아마도 ‘가마솥’일 겁니다. ‘가마솥’은 ‘아주 크고 우묵한 솥’으로, 마지막에 있는 ‘솥’자를 떼고 그냥 ‘가마’라고도 합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