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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이중 피동형

2017-07-20

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우리말에서 사용되고 있는 피동 형태 중에는 피동의 뜻을 가진 표현이 이중으로 사용된 것들이 적지 않습니다. 먼저 어떤 일을 드러내지 않고 속 깊이 숨겨 감춘다는 뜻의 동사 ‘묻다’를 피동 형태로 바꿔서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마 ‘가슴 깊이 묻혀진 비밀’이라든지 ‘역사 속으로 묻혀진 진실’과 같이 ‘묻혀지다’로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그런데 이것은 ‘묻’ 뒤에 ‘히’자를 쓰는 ‘묻히다’가 맞습니다. ‘묻혀지다’는 피동을 나타내는 ‘-히-’와 ‘-어지다’가 이중으로 사용된 것으로 우리말에서 문법적으로 올바른 형식이 아닙니다. 따라서 ‘묻혀진’이 아니라 ‘묻힌’으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찢다’의 피동형은 ‘찢겨지다’가 아니라 ‘찢기다’입니다. 그러므로 ‘찢겨진 가슴’이 아니라 ‘찢긴 가슴’이고, ‘찢겨진 자존심’이 아니라 ‘찢긴 자존심’이라고 해야 합니다.

또 기억해 내지 못한다는 뜻의 동사 ‘잊다’의 피동형으로 ‘잊혀지다’를 쓰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본래는 ‘잊’ 뒤에 ‘히’를 넣는 ‘잊히다’가 맞는 표현이지만 이보다는 오히려 ‘잊혀지다’가 더 자주 사용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아직 표준어로 인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잊히다’로 쓰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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