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어떤 새로운 정책이나 사업을 펼칠 때 앞으로 예상되는 계획이나 구상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계획이나 구상’을 가리켜서 ‘청사진’이라고 하고, ‘미래 도시의 청사진을 제시하다’와 같이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청사진’이라는 말은 이와 같은 뜻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미래상(未來像)’으로 순화해서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절망을 딛고 일어선 그 회사의 경영진들은 사원들에게 미래상을 제시하였다.’ 이렇게 쓸 수 있겠습니다.
‘청사진(靑寫眞)’은 ‘청색 사진(靑色寫眞)’과 같은 말로, 건축이나 기계 따위의 도면을 복사하는 데에 쓰는 사진입니다. 원그림을 그린 용지와 감광지를 동시에 복사기에 넣고, 햇빛이나 전기 광선을 쬐어서 빼내면 원그림의 선이나 문자 등은 흰색으로 나타나고, 바탕은 청색이 되기 때문에 나온 이름이지요.
이와 관련해서 ‘설계도(設計圖)’라는 표현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원래 ‘설계도’는 ‘설계한 구조, 형상, 치수 따위를 일정한 규약에 따라서 그린 도면’으로, 우리말 표현으로는 ‘마련그림’이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설계도’는 ‘앞으로 이룩할 일에 대한 계획’을 가리키기도 해서 ‘인생 설계도’라든지 ‘결혼 후의 생활 설계도’와 같이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