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우리말 속담에 ‘숲이 깊어야 도깨비가 나온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크게 두 가지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먼저 ‘자기에게 덕망이 있어야 사람들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하고, 또 ‘일정한 바탕이나 조건이 갖추어져야 그것에 합당한 내용이 따르게 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하는 말입니다.
이와 같은 뜻을 가진 속담으로 ‘물이 깊어야 고기가 모인다.’, ‘산이 깊어야 범이 있다.’ 그리고 ‘덤불이 커야 도깨비가 난다.’ 같은 것이 있습니다.
마지막에 말씀 드린 속담에 나온 ‘덤불’이라는 것은 ‘어수선하게 엉클어진 수풀’을 말합니다. ‘나무 덤불 사이를 헤치고 나아간다.’ 또는 ‘그는 다람쥐처럼 날쌔게 덤불 속으로 사라졌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덤불’과 혼동하기 쉬운 표현으로 ‘검불’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검불’은 ‘가느다란 마른 나뭇가지, 마른 풀, 낙엽 따위를 통틀어 이르는 말’인데요, 예를 들어 풀밭에 앉았다가 일어날 때 옷 여기저기에 붙어 있는 것은 ‘덤불’이 아니라 ‘검불’이지요.
‘덤불’과 ‘검불’은 비슷해 보이지만 서로 다른 것을 뜻하는 표현이니까 정확하게 구별해서 사용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