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우리말 속담에 ‘집안이 화합하려면 베갯밑송사는 듣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속담은 ‘집안 어른이 부녀의 잔소리를 듣고 그것을 믿어 그대로 행하면 집안에 불화가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속담의 제일 앞부분에 나오는 ‘집안’이라는 말은 두 음절을 붙여서 쓸 때와 띄어서 쓸 때 뜻이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이 속담에 나온 표현의 경우는 어떻게 쓰는 것이 맞을까요?
네, 여기에서는 붙여서 쓰는 것이 맞습니다. ‘집안’을 붙여서 쓰면 ‘가족을 구성원으로 해서 살림을 꾸려 나가는 공동체. 또는 가까운 일가’를 뜻합니다. 이 말은 보통 ‘집안 어른’, ‘집안이 좋다.’, ‘집안에 경사가 있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반면에 ‘집의 안쪽’이라는 공간을 뜻할 때는 ‘집’과 ‘안’이 별개의 명사이기 때문에 두 단어를 띄어서 씁니다. ‘집’ 대신 다른 명사를 써서 말한다면 ‘건물 안에 있다.’, ‘가방 안에 책을 넣었다.’와 같이 쓸 수 있고, 이때도 두 단어를 띄어서 씁니다.
참고로 ‘살림을 꾸려 나가면서 해야 하는 빨래, 밥하기, 청소 같은 것’, 또는 ‘자기 집이나 가까운 친척 집에 생기는 일이나 행사’를 뜻하는 ‘집안일’은 한 단어이므로 모두 붙여서 씁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