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예전에는 여자들이 농사일이나 집안일로 바쁜 데다가 아이들도 여러 명 낳았기 때문에 두 손으로 자유롭게 일을 하기 위해서는 아이를 등에 업을 수 있는 ‘포대기’가 꼭 필요했었습니다.
‘포대기’라는 것은 ‘어린아이의 작은 이불’을 말하는데, 보통 덮고 깔거나 어린아이를 업을 때 쓰는 이불입니다. 요즘은 등에 업는 ‘포대기’는 보기가 어렵고, 대개 배낭 형식의 끈이나 유모차를 더 많이 사용하고 있지요.
아이를 번쩍 들어 올려서 업는 것을 두고 ‘아이를 들쳐업는다’고 하는 분들이 꽤 많은데, 이것은 맞는 표현이 아닙니다. 이와 같이 ‘번쩍 들어 올려서 업다’는 ‘둘러업다’가 올바른 표현이고, 이 경우에 ‘업다’는 ‘어’ 밑에 ㅂ 받침을 씁니다.
반면에 ‘어’ 밑에 ㅍ 받침을 쓰는 ‘둘러엎다’도 있습니다. 이것은 ‘화가 나서 밥상을 둘러엎었다.’와 같이 ‘마구 둘러서 뒤집어엎다’라는 뜻도 있고, ‘사업을 둘러엎다’처럼 ‘하던 일을 그만두고 치워 버리다’라는 뜻도 있으니까 정확하게 구별하셔야겠습니다.
참고로 앞서 말씀드린 ㅂ 받침을 쓰는 ‘둘러업다’와 비슷한 예로 ‘들어 올려서 어깨에 맨다’는 뜻인 ‘둘러메다’도 있는데, ‘배낭을 어깨에 둘러메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