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여자들이 눈 화장을 한다든지 손톱에 매니큐어를 바를 때 뭔가 밋밋해 보이지 않고 좀 더 입체적으로 보이게 하기 위해서 종종 사용하는 기법이 있습니다.
색깔을 칠할 때 한쪽을 짙게 하고 다른 쪽으로 갈수록 차츰 엷게 나타나도록 하는 방법인데요, 보통 이것을 ‘그라데이션’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것의 정확한 외래어 표현은 ‘그러데이션(gradation)’이고, 이와 같은 것을 뜻하는 우리 고유어 표현으로 ‘바림’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그러데이션’이나 ‘바림’이라는 말이 화장하는 데에만 쓰이는 것은 아닙니다. 그림을 그린다든지 사진이나 인쇄물 같은 것을 제작할 때에 밝은 부분부터 어두운 부분까지 농도를 변화시켜서 효과를 얻는 데에 사용하기도 하지요.
참고로 우리 고유어 표현인 ‘바림’은 ‘바림질’이라고도 하는데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한쪽을 색깔이 짙게 하고 다른 쪽으로 갈수록 차츰 엷게 나타나도록 하는 것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림을 그릴 때 먼저 물을 바른 뒤, 물이 마르기 전에 물감을 칠해서 번지는 효과를 내는 것을 뜻하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