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누군가에게 가까이 다가가지는 않고 조금 멀리 떨어진 곳에서 본다고 할 때 보통 ‘먼발치에서 바라보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예를 들어 ‘그 애는 다른 애들이 노는 걸 먼발치에서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보기만 했다.’ 이렇게 말할 수 있는데요, ‘먼발치’라는 말은 ‘시야에는 들어오지만 서로 대화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는 거리’를 뜻합니다.
‘먼발치’라고 하면 ‘멀다’를 뜻하는 ‘먼’이 ‘발치’라는 명사를 수식해 줘서 이 두 표현을 띄어서 쓸 것 같지만 ‘먼발치’ 자체가 하나의 명사이기 때문에 모두 붙여서 씁니다.
그렇다면 ‘발치’라는 말은 어떤 뜻이 있는 명사일까요?
‘발치’에는 몇 가지 뜻이 있는데, 우선 ‘누울 때 발이 가는 쪽’을 가리킵니다. ‘그는 잠이 덜 깬 상태에서 발치를 더듬어 양말을 찾았다.’ 이렇게 말합니다.
또 ‘발이 있는 쪽’이라는 뜻으로, ‘시선을 발치에다 두고 있다.’ 이렇게 쓸 수 있지요.
그리고 ‘사물의 꼬리나 아래쪽이 되는 끝부분’이라는 뜻도 있어서 ‘그는 웃옷과 바지는 침대 머리맡에 두고 구두는 침대 발치에 놓았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