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와 있는 표제어와 뜻풀이가 일부 수정됐는데, 오늘은 수정 사항 가운데 두 가지 항목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동사 ‘와닿다’는 이번에 표제어로 추가된 것입니다. 이는 ‘어떤 글이나 말, 음악 따위가 마음에 공감을 일으키게 되다’의 뜻으로, ‘조 선생님의 말씀은 구구절절 내 마음에 와닿는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사실이나 경험 따위가 실감이 되다’라는 뜻도 있는데요, ‘새로 맡은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아직까지는 피부에 와닿지 않는다.’처럼 말할 수 있지요.
‘와닿다’와 달리 ‘가닿다’는 이미 표제어로 올라와 있었는데, ‘가닿다’는 ‘관심 따위가 어떤 대상에 이르러 미친다’는 뜻으로, ‘시선이 그의 얼굴에 가닿았다.’처럼 씁니다.
그리고 접미사 ‘-씩’의 뜻풀이가 하나 추가됐습니다. 접미사 ‘-씩’은 원래 ‘조금씩’, ‘하나씩’에서처럼 ‘그 수량이나 크기로 나뉘거나 되풀이됨’의 뜻을 더하는 것이었는데, 이번에 이 뜻 외에도 일부 명사 뒤에 붙어서 ‘아주 뜻밖’임을 나타내는 뜻도 추가됐습니다. 주로 ‘씩이나’의 형태로 쓰여서 속성이나 정도를 강조할 때 쓰는데요, 예를 들어 ‘학생이 무슨 돈이 있다고 고기씩이나 사 왔니?’와 같이 쓸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