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우리말에는 ‘보조 동사’라는 것이 있는데, 이는 본동사와 연결되어 그것의 뜻을 보충하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먹어 보다’와 ‘적어 두다’라는 말에서는 ‘보다’와 ‘두다’가 보조 용언입니다. 맞춤법의 띄어쓰기 규정을 보면 보조 동사는 앞의 본동사와 띄어서 쓰는 것이 원칙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붙여 쓰는 것도 허용하고 있습니다.
‘제 이야기를 들어 주세요.’와 ‘제 부탁을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두 개의 예문에서 첫 번째 문장에 나온 ‘들어 주세요’는 본동사 ‘듣다’에 보조 동사 ‘주다’가 연결된 것으로, 이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들어’와 ‘주세요’를 띄어서 쓰는 것이 맞습니다.
반면에 두 번째 문장에서 나온 ‘들어주셔서’의 경우는 부탁이나 요구 등을 받아들인다는 뜻의 동사 ‘들어주다’를 사용한 것입니다. ‘들어주다’는 한 단어이기 때문에 붙여서 쓰는 것이 맞고, 이 경우의 ‘들어주다’는 동사 ‘듣다’의 뜻과는 관련이 없습니다.
이와 같은 예로 남의 입장을 살펴 이해하거나 잘못을 덮어 준다는 뜻으로 사용하는 동사 ‘보아주다’ 역시 한 단업니다. ‘보아주다’는 준말인 ‘봐주다’로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이번 한 번만 봐주시면 다음부터는 잘하겠습니다.’와 같이 쓸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