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기온이 내려가서 추워지면 땅속의 물이 얼어서 기둥 모양으로 솟아오르는데, 이런 것을 가리켜서 ‘서리’라고 합니다. 원래는 이와 같은 기상 현상에 대해서 쓰는 표현이지만 ‘매우 매섭고 준엄한 기운’을 뜻하는 표현으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관용어 ‘서리 같은 칼’은 ‘찬 서리같이 흰 빛이 번뜩이는 날카로운 칼’을 뜻하고, ‘서리를 맞다’는 ‘권력이나 난폭한 힘 따위에 의해서 큰 타격이나 피해를 입는다’는 뜻입니다. ‘이번 세무 감사로 그 회사는 크게 서리를 맞았다.’와 같이 쓸 수 있지요.
또 ‘서리를 이다’, ‘서리가 내리다’, ‘서리가 앉다’ 같은 관용어는 모두 ‘서리’의 색깔과 관련해서 나온 표현입니다. 이 관용어들은 ‘머리카락이 하얗게 센다’는 뜻으로 나이가 많아지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서리’에 사이시옷이 붙고 뒤에 ‘-발’이라는 말이 붙은 ‘서릿발’은 ‘서리가 땅바닥이나 풀포기 따위에 엉기어 삐죽삐죽하게 성에처럼 된 모양’이나 ‘그것이 뻗는 기운’을 뜻합니다.
이것은 기상 현상뿐만 아니라 ‘기세가 매우 매섭고 준엄하다’는 뜻으로도 쓸 수 있어서 ‘서릿발 치는 기세’, ‘서릿발처럼 준엄하다’와 같이 씁니다. 여기서 ‘-발’은 ‘기세’나 ‘힘’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빗발’이나 ‘눈발’과 같은 표현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