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KBS 1 텔레비전에서 방송되고 있는 <우리말 겨루기>에서 나왔던 문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오늘은 세 개의 관용구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표현을 맞히는 문젭니다.
관용구 ‘이것을 지다’, ‘이것을 풀다’, ‘이것을 싸다’에 공통으로 들어갈 2음절로 된 표현은 무엇일까요?
출연자의 답에 ‘뒷짐’과 ‘봇짐’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정답은 ‘봇짐’입니다. ‘봇짐’은 ‘등에 지기 위해 물건을 보자기에 싸서 꾸린 짐’을 말하는데, 관용구 ‘봇짐을 지다’는 ‘필요한 물건이나 살림살이를 꾸려서 이사를 가거나 길을 떠난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그는 그 마을에서 일 년도 못 살고 다시 봇짐을 졌다.’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봇짐을 풀다’는 ‘거처하여 살기 시작한다’는 뜻이고, ‘봇짐을 싸다’는 ‘살던 곳이나 일하던 곳을 옮기기 위하여 짐을 꾸린다’는 뜻입니다.
참고로 우리말 속담에 ‘봇짐 내어 주며 앉아라 한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이것은 ‘속으로는 가기를 원하면서 겉으로는 만류하는 체한다는 뜻’으로, 속생각은 전혀 다르면서도 말로만 그럴듯하게 인사치레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