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일 년 중에서 식중독 환자가 제일 많이 발생하는 계절은 언제일까요?
아마 여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실제로는 여름이 아니라 봄이라고 합니다. 봄에 낮 기온은 높이 올라가지만 아침·저녁에는 여전히 쌀쌀하기 때문에 음식물을 취급할 때 아무래도 주의를 덜 하게 되고, 또 야외활동 등으로 음식물이 장시간 방치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지요.
봄에는 불에 익히지 않고 생채로 먹는 달래, 냉이 같은 나물들이 많은데요, 조리하기 전에 식중독균이나 잔류 농약을 잘 제거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익히거나 삶지 않고 날것 그대로 먹는 것을 가리켜서 ‘생으로 먹는다’고 합니다.
‘생으로’에서 ‘생’은 한자 ‘날 생(生)’자를 쓰는데, ‘생으로 먹다’는 ‘날로 먹다’와 같은 뜻으로 쓸 수 있습니다. 이것을 음식과 관련해서 쓸 때는 물론 익히지 않고 먹는다는 뜻이지만, 관용 표현으로 사용하면 ‘힘을 들이지 않고 일을 해내거나 어떤 것을 차지하는 것’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아무 노력도 안 하고 거저 가져가려고 할 때는 ‘내가 이걸 얼마나 고생해서 얻은 건데 날로 먹으려고 해?’와 같이 핀잔을 주면서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