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집을 사거나 전셋집을 얻을 때 돈이 부족하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서 집에 가져다가 읽을 때도 있는데요, 이렇게 ‘대출(貸出)’은 ‘돈이나 물건 따위를 빌려주거나 빌림’을 뜻하는 표현입니다.
은행에서 돈을 빌린다고 할 때는 ‘은행에서 대출하다’와 ‘은행에서 대출받다’가 모두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임대(賃貸)’의 경우도 ‘임대하다’와 ‘임대받다’가 모두 가능할까요?
‘임대’는 ‘돈을 받고 자기의 물건을 남에게 빌려줌’을 뜻하는 말로, ‘임대 아파트’는 ‘빌려서 사용하는 아파트’가 아니라 ‘빌려준 아파트’라는 뜻입니다. 따라서 ‘임대’는 ‘받다’를 쓰지 않고 그냥 ‘임대하다’로만 쓸 수 있습니다.
반면에 ‘임대되다’와 같은 피동사로 사용하기도 하는데요, 이때는 ‘돈이 지불된 물건이 얼마 동안 빌려진다’는 뜻으로, ‘이 아파트는 서민들에게 임대될 것입니다.’와 같이 씁니다.
돈을 내고 남의 물건을 빌려 쓸 때는 ‘임대하다’의 반대말인 ‘임차(賃借)하다’를 쓸 수 있지만, 이 표현보다는 ‘빌리다’나 ‘세내다’와 같은 더 쉬운 우리말 표현으로 순화해서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