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어떤 출판물이 더 이상 고치거나 보탤 것이 없도록 완벽하게 다듬어져서 나온 것을 가리켜서 ‘결정판(決定版)’ 또는 ‘완성판(完成版)’이라고 합니다. 또 출판물이 아니더라도 ‘더 이상의 것이 없을 정도로 완벽한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기도 하지요.
이와 같이 어떤 것의 수준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뜻할 때 ‘종결자’라는 표현을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한자어 ‘종결(終結)’과 ‘사람’을 뜻하는 ‘자(者)’를 합해서 부르는 신조언데, 주로 ‘최고의 수준에 오른 사람’을 말할 때 쓰이고 있습니다. ‘게임 종결자’, ‘영어 종결자’와 같이 ‘OO 종결자’라는 표현으로 많이 사용하지만, 이것은 아직 표준어로 인정되지 않은 표현입니다.
또 이와 비슷하게 쓰는 ‘끝판왕’이라는 표현도 있습니다. 원래 ‘끝판’은 ‘사태나 일의 경과에서 마지막 판이나 기간’을 뜻하는 것으로, ‘끝판왕’은 ‘종결자’와 비슷한 뜻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것 역시 표준어로 인정된 표현이 아닙니다.
또 요즘 ‘역대급’이라는 표현도 많이 사용하고 있지요? ‘역대급’에서 ‘-급(級)’은 ‘그에 준하는’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재벌급’, ‘국보급’과 같이 씁니다. 이 말은 ‘대대로 이어 내려온 여러 대’를 뜻하는 ‘역대(歷代)’와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에 ‘역대급 인기’는 ‘역대 최고의 인기’라고 바꿔 사용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