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한국어배우기

벌이다, 벌리다

2018-01-16

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일교차가 크게 나면 우리 몸이 기온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목이 붓고 열이 나는 증상이 잘 나타나는데, 병원에서 의사가 진찰할 때 환자에게 “입을 아~ 하고 크게 벌리세요.”라고 말합니다. 편도선이 얼마나 부었는지 보기 위해선데요, 이때 ‘벌리다’는 ‘둘 사이의 공간을 넓힌다’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여러 가지 일을 시작해 놓았을 때 ‘이것저것 벌려 놓았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벌리다’가 아니고 ‘벌이다’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벌이다’는 ‘잔치를 벌이다’, ‘싸움을 벌이다’처럼 일을 베풀어 놓는다는 뜻의 표현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벌이다’를 써야 할 곳에 ‘벌리다’를 잘못 써서 틀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한자어인 ‘격차(隔差)’와 ‘각축(角逐)’ 뒤에 올 수 있는 동사는 어느 것일까요?
‘격차’는 ‘빈부, 임금, 기술 수준 따위가 서로 벌어져 다른 정도’를 뜻하는 말로 ‘벌리다’를 쓰고, ‘각축’은 ‘서로 이기려고 다투며 덤벼드는 것’으로 ‘벌이다’와 함께 씁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