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일교차가 크게 나면 우리 몸이 기온에 잘 적응하지 못해서 감기에 걸리기 쉽습니다. 감기에 걸리면 목이 붓고 열이 나는 증상이 잘 나타나는데, 병원에서 의사가 진찰할 때 환자에게 “입을 아~ 하고 크게 벌리세요.”라고 말합니다. 편도선이 얼마나 부었는지 보기 위해선데요, 이때 ‘벌리다’는 ‘둘 사이의 공간을 넓힌다’는 뜻으로 사용합니다.
여러 가지 일을 시작해 놓았을 때 ‘이것저것 벌려 놓았다.’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벌리다’가 아니고 ‘벌이다’를 쓰는 것이 맞습니다.
‘벌이다’는 ‘잔치를 벌이다’, ‘싸움을 벌이다’처럼 일을 베풀어 놓는다는 뜻의 표현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벌이다’를 써야 할 곳에 ‘벌리다’를 잘못 써서 틀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한자어인 ‘격차(隔差)’와 ‘각축(角逐)’ 뒤에 올 수 있는 동사는 어느 것일까요?
‘격차’는 ‘빈부, 임금, 기술 수준 따위가 서로 벌어져 다른 정도’를 뜻하는 말로 ‘벌리다’를 쓰고, ‘각축’은 ‘서로 이기려고 다투며 덤벼드는 것’으로 ‘벌이다’와 함께 씁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