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동사 ‘거치다’와 ‘걸치다’는 형태가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 혼동해서 잘못 쓸 때가 있습니다. 다음에 들려 드리는 예문들에서 동사 ‘걸치다’가 자연스럽게 사용됐는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전통 발효 과정을 걸쳐서 나온 현미 효소’
‘어떤 과정을 걸쳐서 결정됐는지 궁금하다.’
‘여러 힘든 과정을 걸쳐서 과학자로 성공했다.’

이것은 모두 인터넷 기사에서 가져온 예문인데요, 여기서 나온 ‘걸쳐서’는 모두 ‘거쳐서’라고 해야 정확한 표현이 됩니다. 동사 ‘거치다’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오늘 예문과 관련된 뜻을 중심으로 살펴보면, ‘어떤 과정이나 단계를 겪거나 밟다’라는 뜻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은 일단 서류 전형을 거쳐서 필기시험을 치른다.’와 같이 말할 수 있는데, 결국 어떤 과정을 통해서 일이 진행된다고 할 때는 ‘과정을 거치다’로 표현합니다.

반면에 ‘걸치다’는 ‘일정한 횟수나 시간, 공간을 거쳐 이어진다’는 뜻으로, ‘평생에 걸친 연구 결과’ 또는 ‘인구 조사가 전국에 걸쳐 진행됐다.’처럼 주로 ‘OO에 걸치다’의 형태로 사용됩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