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KBS 1 텔레비전에서 방송되고 있는 <우리말 겨루기>에서 나왔던 문제를 짚어 보겠습니다. 오늘은 제시되는 세 개의 관용구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표현을 맞히는 문젭니다.
관용구 ‘이거가 길어지다’, ‘이거가 잡히다’, ‘이거가 나다’에서 ‘이거’에 해당하는 2음절로 된 표현은 무엇일까요?
출연자들의 답에 ‘머리, 꼬리, 다리’가 있었는데 모두 맞는 답이 아니고, 정답은 ‘자리’입니다.
‘자리가 길어지다’는 ‘벌여 놓은 판이 오랜 시간 계속된다’는 뜻으로,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 얘기하다가 그만 자리가 길어져서 늦었다.’처럼 말할 수 있습니다.
‘자리가 잡히다’에는 몇 가지 뜻이 있는데, 대개 어떤 것에 익숙해지거나 안정된다는 뜻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의 말투나 행동은 어느새 군인으로 자리 잡혀 있었다.’라든지 ‘이제 교통질서가 자리 잡혀 간다.’ 그리고 ‘그는 자리가 잡힐 때까지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겠다고 했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또 ‘자리가 나다’는 ‘일한 성과가 확연히 나타난다’는 뜻으로, ‘한나절을 해도 도무지 일은 자리가 나지 않는다.’처럼 말합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