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우리말에는 자음동화 현상이 있어서 글자와 다르게 발음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자음동화(子音同化)’란 ‘음절 끝의 자음이 그 뒤에 오는 자음과 만날 때, 어느 한쪽이 다른 쪽을 닮아서 그와 비슷하거나 같은 소리로 바뀌기도 하고, 양쪽이 서로 닮아서 두 소리가 다 바뀌기도 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밥’과 ‘물’이 합해진 단어는 [밤물]로 발음되고, ‘확’자와 ‘률’자로 이루어진 표현은 [황뉼]로 바뀌는 것입니다.
‘자음동화’는 ‘필수적 동화’와 ‘수의적 동화’로 나눌 수 있는데요, ‘필수적 동화’는 앞서 말씀 드린 단어들과 같이 주어진 환경만 같으면 어떠한 경우에나 예외 없이 일어나는 동화를 말합니다.
반면에 ‘수의적 동화’는 동일한 음운 환경에서 실현될 수도 있고 실현되지 않을 수도 있는 동화를 말하는데, 수의적 동화에 의한 발음은 표준어에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문’은 글자대로 발음해야 하는데 뒤의 자음에 끌려서 [심문]으로 발음한다든지 ‘밥그릇[밥끄륻]’을 [박끄륻]으로 발음하는 것은 모두 표준 발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뒤섞어서 잘못 발음하는 예로 ‘전기’와 ‘정기’, ‘전국’과 ‘정국’ 같은 것이 있는데요, 발음을 잘못하면 전혀 다른 뜻으로 사용될 수도 있으니까 주의해서 발음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