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와 성적 능력
노화에 따른 신체적 기능저하는 피할 수 없으며, 성적인 능력도 감소하는 것이 사실이다. 여성의 경우에는 노화에 따라 머리도 희어지고 얼굴에 주름도 많아지면서 스스로 여성다운 아름다움이 사라졌다고 생각하여 이성교제같은 것은 불가능하다고 느끼는 성향이 생기고, 폐경기 이후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성적 욕구나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남성의 경우에도 노화에 따라 발기부전의 빈도가 높아진다. 65세의 노인나이에 이르면 전체 중 약 1/4정도의 남성에서 발기부전 상태가 생기고 이런 비율은 나이가 들수록 더 높아진다. 특히 심장병,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이런 증상은 더 많이 생긴다. 꼭 발기부전은 아니라도 발기능력이 줄어들어 젊었을 때보다 발기시간이 짧고 약하고 정액의 양도 줄어들기 마련이다. 이런 노화현상 이외에도 나이 들면서 발생하는 다음과 같은 각종 질병들 역시 성기능과 성생활을 방해하는 원인이 된다. 그러나 이런 질병들은 모두 적절히 잘 관리하면 성기능에 큰 해를 끼치지 않는다.
만성적 통증: 나이가 들면 꼭 관절통을 비롯하여 몸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이 생긴다. 허리도 아프고 팔다리 근육이 아프거나 저리고, 대상포진이나 혈액순환 장애에 따른 사지의 불편한 증상도 많다. 이런 증상들은 모두 수면장애, 우울증, 활동량 감소 등을 일으키므로 사람을 사귀고 만나는 것 자체가 귀찮아지기도 한다. 따라서 이러한 불편감들이 있다면 원인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당뇨병: 당뇨병 자체가 성생활을 방해하는 것은 아니지만,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매우 잘 생기는 증상이 발기부전이다. 따라서 당뇨병이 있는 분들은 반드시 철저한 관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심혈관 질환이나 뇌혈관질환: 심혈관계 질환 중 동맥경화증은 가장 중요한 발기부전의 원인이다. 고혈압이나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 더 잘생기는 합병증이며, 심근경색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동맥경화를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이런 분들은 발기부전의 위험이 높고 또한 성관계를 가지면서 병이 더 악화될 수도 있다. 또한 뇌졸중(중풍) 역시 발기부전을 일으키고 성기능을 악화시킬 수 있다.
요실금: 소변을 지리게 되는 요실금은 나이가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하고, 특히 여성에서 더 많이 생긴다. 복압성 요실금이 제일 흔한데, 이것은 운동이나 기침, 재채기, 무거운 물건을 들때에 소변을 지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복압성 요실금이 심해지면 성관계를 가질 때에도 요실금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복압성 요실금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치료할 수 있는 병이다.
유방절제술: 혹시 유방에 암이 생겨서 유방을 떼어내는 절제술을 받으면 여성들은 흔히 더 이상 성생활을 하지 않으려하고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역시 성생활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으며, 혹시 정신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방재건술을 받기를 권한다.
전립선 절제술: 남자에서는 나이가 들면 전립선비대증이나 전립선 암이 잘 생기기 때문에 전립선을 재거하는 수술을 받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이 수술을 받고나면 소변을 지리게 되는 요실금이 생기거나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수술을 받더라도 발기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가 더 많고 성생활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
약물복용에 의한 성기능저하: 혈압약, 항히스타민제, 항우울제, 안정제, 당뇨약, 위궤양 치료제 등은 노인분들에게 자주 처방되는 약인데, 이런 약들 중에 성기능을 떨어뜨리는 약이 많다. 발기력이 약해지거나 정액분출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흔히 생긴다. 이런 경우에는 담당의사와 상의하여 혹시 약을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있는지 상담을 받아보기를 권한다.
노년기 성생활을 위한 조언
노년기에 접어들면서 성생활에 대한 관심이나 언급을 피하려는 경향이 생기고 실제적으로도 성적 기능이 감퇴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노년기 성생활은 삶의 질 향상과 건강노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노년기의 성생활 능력에는 정신적인 영향이 중요하기 때문에, 스스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는 것이 좋다. 노인 여성들은 외형적인 노화 때문에 스스로에 대해 여성적인 모습을 잃어간다고 지나치게 소심해지고, 노인남성들은 지나치게 발기부전에 대한 걱정을 많이 하면서 자신감을 잃는 경우가 많지만, 이러한 걱정 자체가 오히려 악순환을 일으키는 경향이 있다. 또한 단순히 성생활의 문제보다는 다른 질병이나 노화현상, 경제적인 어려움, 소외문제 등에 대한 다른 걱정들도 많기 때문에 젊었을 때보다 걱정이 많은 편이다. 이러한 근심거리나 우울증 등이 성생활을 방해한다. 가족이나 담당의사들과 솔직한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이 필요하다.
노년기의 성생활은 반드시 상대방과 성관계를 가지는 것과는 다르다. 서로의 자존심을 키워주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고, 서로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가짐부터 성생활은 시작한다. 많은 시간을 함께 만나 나누고 대화하고 서로를 어루만지고 쓰다듬어 주는 행동 자체가 성행위의 중요한 부분이며, 노화에 따른 신체변화를 서로 이해하고자 하는 태도와, 아끼려는 마음이 높아지면 자연스런 성관계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혼자 사는 노인분들은 가능한 한 다른 노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집단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어울리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이것은 육체적인 건강과 정신적인 건강, 성생활의 활력을 위해서 매우 필요한 일이다. 결론적으로, 활기찬 노년기를 보내는 좋은 생활태도 중의 하나가 활발한 성생활이며, 이를 위해서는 일반적인 건강노화를 위한 방법들, 즉 규칙적인 운동, 좋은 영양섭취, 충분한 수분섭취, 금연, 절주 등의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고, 만약 실제적으로 질건조증이나 발기부전이 생겨 성생활이 힘들다고 느끼면 담당의사와 상의하여 필요한 약물처방으로 치료를 받으면 많은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