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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노년기의 콜레스테롤, 치료해야 하나?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6-07-02

노년기의 콜레스테롤, 치료해야 하나?
대부분의 노인 분들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보고 있을 것이다. 근래 건강검진 결과에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이상소견 중의 하나가 ‘고지혈증’이라는 병이다.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같은 기름성분이 정상수치보다 높아져 있는 병이 고지혈증인데, 이것을 방치하면 동맥경화를 일으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 같은 관상동맥질환, 뇌경색, 고혈압, 지방간 등의 성인병을 유발하게 된다. 그래서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같은 기름성분은 최근에는 가장 중요한 관리대상이 되고 있다. 건강검진이나 혈액검사 결과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오면 대부분의 의사들이 운동을 열심히 하고 기름진 음식을 삼가고, 수치가 너무 높으면 (총 콜레스테롤이 250 이상이면) 약을 드시라고 권하는 경우가 많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약으로 99% 이상 제일 많이 쓰이는 약은 스타틴이라는 성분이름이 붙은 약이다. 과연 노년기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때 약을 먹어 치료하는 것이 좋을까?

콜레스테롤의 정상수치는?
콜레스테롤은 고밀도(HDL)-콜레스테롤과 저밀도(LDL)-콜레스테롤의 두 가지로 나눈다. 이중에서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동맥경화를 잘 일으키는 해로운 콜레스테롤이고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오히려 동맥경화를 막아주는 이로운 기름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반적으로 전체(총) 콜레스테롤은 150-200㎎%, 고밀도(HDL)콜레스테롤은 40㎎%이상, 저밀도(LDL)콜레스테롤은 120㎎% 이하를 유지하여야 좋다. 만약 이 수치가 정상치를 벗어난 경우, 즉 총 콜레스테롤이 200을 넘고, 고밀도 콜레스테롤은 40이 안되고 저밀도 콜레스테롤이 130을 넘어서 있다면 여러 가지 노력으로 수치를 정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방법
고지혈증이라고 진단을 받은 분들은 기름기의 수치를 낮추기 위하여 주로 식이요법으로 치료하려고 애를 많이 쓴다. 육식은 입에도 대지 않으려고 하고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계란이나 오징어, 새우 등의 해물 근처에는 얼씬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기름기를 줄여준다는 영양제나 약을 복용하는 분들도 많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음식요법으로는 별로 좋아지지 않는다.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으로 돌리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보다는 운동이다.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즉 등산이나 달리기, 속보, 고정식 실내 자전거타기 등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이런 운동을 열심히 하다보면 심장과 폐의 기능이 좋아지고 혈액순환이 좋아질 뿐 아니라 근력도 좋아지고 관절통도 호전되는 경우가 더 많다. 가벼운 운동만으로는 수치가 잘 떨어지지 않으므로 가끔씩은 숨이 턱에 찰 정도로 강도를 높여주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으면 낮을수록 좋은가?
몰론 심한 고지혈증 환자들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사실은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의 기름기에 대한 요즘 우리들의 관심이 너무 지나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특히 70대 정도 이상의 나이드신 어르신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낮을수록 건강에 좋을까? 결코 그렇지 않다.
영양장애의 위험이 많은 노년기에는 콜레스테롤이 오히려 너무 쉽게 낮아질 수 있다. 수많은 연구에서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은 노인일수록 사망률이 더 높다는 것이 잘 알려져 있다. 콜레스테롤의 일부 성분은 질병에 대한 저항성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질병면역력을 키워서 병에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데 도움이 되려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어느 정도 높게 유지되는 것이 더 낫다. 그래서 콜레스테롤이 낮으면 노인은 쉽게 쇠약해질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결국 건강장수에 오히려 해로운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또한, 콜레스테롤은 피로를 이기고 신체기능을 원할하게 유지되도록 하는데 가장 중요한 물질인 호르몬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그리고 세포가 성장하고 재생되기 위해서도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 콜레스테롤이다. 이렇게 중요한 지방질을 무턱대고 낮춘다면 항상 피로감과 무력감에 시달리고 각종 질병에 걸리기가 쉽거나 걸린 병에서 회복되기도 어려워진다. 그래서 콜레스테롤이 너무 낮은 분들은 오히려 수치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콜레스테롤 치료제인 스타틴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
콜레스테롤 고지혈증 치료제로 쓰이는 약물인 스타틴 성분은 심장혈관질환 즉, 관상동맥 질환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동맥경화 발생을 막아주기 때문이므로 이 약제를 꾸준히 복용하면 혈액순환과 관련된 각종 질병을 예방해주므로 사망률 감소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이 스타틴계 약물은 근육통과 근육손상을 잘 일으킨다. 특히 비타민 D 수치가 낮은 사람들에게 더 심하다. 그만큼 근력을 감소시키는 부작용이 있고 따라서 낙상이 발생하기 쉽게 만든다. 또 어떤 연구에서는 우울증이 더 심해진다는 보고도 있고 치매환자에게 사용하면 오히려 인지기능이 더 나빠질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럼 어떤 경우에 고지혈증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옳은가?
결국 노인에게 스타틴 약물을 복용하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각 노인들의 상태에 맞게 결정할 수밖에 없다. 나이 70-80대의 노인이면서 관상동맥 질환이 이미 생겼다고 진단된 경우라면 약을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경우에도 너무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게 하는 것이 별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없으므로 최소용량으로 복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80세 이상의 초고령자인 경우에는 심장혈관조영술 검사에서 관상동맥이 많이 막혔다는 확인을 받은 경우에만 약물치료가 도움이 된다. 이런 문제점이 없다면 구태어 약물치료를 시작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약물치료보다는 몸에 유익한 고비중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저비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려고 노력하는 것이 백배 더 낫다. 따라서 꾸준한 운동이 가장 좋은 방법이고 등푸른 생선이나 식물성 기름을 많이 섭취하면 된다. 채소나 나물이 많은 우리나라의 고유한 식단에서는 고지혈증이 생길 위험은 그렇게 높지 않으므로 음식을 가려 드실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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