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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극심한 통증을 부르는 ‘담석증’

#윤종률 교수의 백세인생 l 2016-09-17

극심한 통증을 부르는 ‘담석증’
담석이란 담즙, 즉 쓸개액의 구성 성분이 담낭이나 담관 내에서 뭉치면서 돌처럼 덩어리가 생긴 것을 말한다. 담석은 성분에 따라 일반적으로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크게 나누는데, 콜레스테롤 담석은 서양인들에게 더 많고 유전적 요인, 고령자, 고지방 식사, 비만하거나 반대로 갑작스런 체중감소, 임신, 여성 호르몬 복용, 당뇨나 장결핵 등의 전신 질환 등을 가진 사람들에게 더 잘 생긴다. 색소성 담석은 동양인들에게 더 흔하고, 고지방 식사보다는 고탄수화물 식사, 간경변증이나 췌장염, 만성 용혈성 빈혈 등과 연관이 있다.

담석증의 증상
담석이 담낭의 쓸개액 속에 떠 있을 때에는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기 때문에 건강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러나 이 담석이 담낭경부(입구), 담낭관 혹은 총담관 쪽으로 이동하여 좁은 길에 들어가 박히면 담즙 배출이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막히면서 담낭 내의 압력이 증가하고, 담낭이 늘어나 통증이 발생한다. 담석증의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담도산통이라고 하는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인데,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지속적이고 심한 통증 또는 중압감이 생기고, 오른쪽 등의 날개뼈 아래나 어깨 쪽으로 통증이 퍼져 나갈 수도 있다. 통증은 대부분 예고없이 갑자기 시작되고 보통 1~4시간 동안 지속되며, 흔히 서서히 또는 갑자기 통증이 사라지기도 한다. 아플 때에는 구역질과 구토가 흔히 동반되고, 발열이나 오한 등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담석증의 합병증으로 담낭염이나 담관염 등의 발생하였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쓸개액이 빠져 나가지 못하여 혈액 속에 빌리루빈(담즙 색소) 수치가 상승하여 황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진단 검사
담석 진단을 위한 제일 간편하고 일차적인 검사는 복부 초음파 검사이다. 초음파 검사는 검사 시간이 빠르며 비침습적 검사(체내에 시술 기구 등을 삽입하지 않고 검사하는 방법)이면서 담낭뿐 아니라 담관, 간, 췌장 등의 기관을 동시에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방사선 노출이 없고 황달이나 임신 여부에 지장이 없으며, 아주 작은 담석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훌륭한 진단 검사 방법이다. 그 외에도 보다 정밀한 검사를 위해서는 경구 담낭조영술이나, 방사선 동위원소 스캔,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검사 등을 시행하여 담석 이외에 종양을 비롯한 다른 원인이 있는지 확인하는 경우도 있다.

치료
우연히 발견되고 증상이 없으며 개수도 적고 크기가 크지 않은 담석이라면 특별히 치료할 필요는 없다. 무증상의 담석은 시간이 지나면서 증상이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인데, 20년 동안 통증 또는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은 20% 정도이다. 그러나 증상이 없더라도 특정 빈혈질환(sickle cell anemia)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거나 색소성 담석인 경우에는 예방적 수술 치료를 권유하며, 심한 비만환자에게도 수술적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고, 담석의 개수와 크기, 모양에 따라 수술을 권하는 경우도 있다.
담석에 의해 통증이 발생할 경우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우선 절대 금식을 하고 진통제를 투여하며, 담도산통 등 담석에 의한 특징적인 증상이 있는 경우 복강경 담낭절제술과 같은 근본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특히 열이나고 간기능이 나빠지면 급성 담낭염 합병증이 동반된 것이므로 담석제거술을 받아야 한다. 만약 환자가 수술적 치료를 원하지 않거나 수술에 의한 위험성이 큰 경우 또는 증상의 정도나 빈도가 심하지 않으면 담석을 녹여주는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고, 신장 결석처럼 초음파를 이용한 쇄석술, 또는 담낭경을 삽입하여 쇄석술이나 약물을 주입하여 녹이는 치료방법 등도 있다. 그러나 담석을 잘게 깨부수는 쇄석술 치료법은 성공률이 낮은 편이라 별로 권장되지는 않는다.

경과/합병증
말씀드렸듯이 대부분의 담석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 중 약 80%에서는 평생 아무런 증상이나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는다. 하지만, 담석 환자의 약 20%에서는 복통이 발생할 수 있고 그 중 약 2%에서 담낭염이나 그 외의 여러 가지 합병증이 나타나게 된다. 가장 흔한 합병증은 담낭염인데, 급성 담낭염의 90%는 담석에 의해 발생하며, 나머지는 담석 없이 발생하기도 한다. 담석이 지속적으로 담낭벽을 자극하면 만성 담낭염이 생길 수 있는데, 급성 담낭염이 반복되어 발생한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어중간한 정도의 통증이 있거나 무증상인 경우도 많다. 즉, 만성 담낭염의 증상은 무증상에서부터 비특이적 통증, 담도산통, 급성 담낭염까지 다양하며, 갑자기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급성 및 만성 담낭염을 치료하지 않으면 그 합병증으로 기종성 담낭염(담낭에 가스를 만드는 균이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 농양(담낭 내의 담즙에 세균이 증식하여 농을 형성하는 질환), 담낭수종(담낭이 맑은 액체와 점액으로 가득 차는 질환), 천공, 누공, 담석성 장폐색, 석회화 담즙 및 도자기모양 담낭(담낭 벽이 석회화 되는 것) 등이 있으며 이런 합병증은 반드시 치료(수술)를 받아야 한다. 담석이 총담관(쓸개가 흘러나오는 길)으로 이동하면 담석이 담관을 부분적 혹은 완전히 막아 담즙이 고이게 되며, 이 경우 대부분 세균이 감염되어 담관염을 일으킨다. 담관염이 발생하면 담도산통, 황달, 오한을 동반한 고열이 특징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며, 악화되면 패혈증에 의한 저혈압, 의식 변화 등의 증상이 보일 수 있다. 어떤 경우에는 담석이 췌관(이자관)을 막기도 하여 췌장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예방
최근에 음식물과 콜레스테롤 담석의 발생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당분(sugar)은 콜레스테롤 담석의 형성을 촉진하며 섬유질과 적당한 알코올 섭취는 예방적 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콜레스테롤 담석과 연관된 음식물에 대하여 아직 명확하게 확립된 바는 없지만 지방식이나 단백식이에 상관없이 과식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야채나 과일을 충분히 섭취하고 적당한 운동으로 비만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한국인에게 흔히 발생하는 색소성 담석의 경우에는 음식과의 연관성보다는 담즙의 정체와 세균 감염, 기존에 앓고 있던 질환(간경변증, 용혈성 빈혈 등)이 중요한 원인 인자로 알려져 있으므로 이에 대한 예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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