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새천년민주당)과 통합신당(중도개혁통합신당)의 합당 합의(중도개혁민주당)로 범여권의 통합 정국, 그리고 대선정국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민주당
해방 이후 한국 야당의 법통을 이어왔다고 자처하는 정당. 당명과 조직이 많은 변화를 거쳐 1997년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 후보 새천년민주당 '간판'으로 당선되면서 집권세력이 된다. 2002년 대통령선거에서 노무현 후보를 당선시켜 재집권에도 성공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의 참여정부 출범 후, 이른바 '개혁'과 '인적청산' 바람에 휩싸여 이른바 '친노세력'이 대거 탈당해 열린우리당을 창당하고, 노 대통령도 이에 합세하는 '분당'을 겪는다. '민주당의 법통'이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으로 쪼개지게 된 것.
이후 2004년 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은 과반 의석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으나 새천년민주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에도 실패하는 참패로 군소정당으로 전락하고 만다.
참여정부 말기, 열린우리당이 분열하면서 그 일부 세력이 다시 새천년민주당과 합당함으로써 민주당은 '회복'의 길로 들어선 셈이다.
'민주당'이란 말을 당명에 넣는 이유는 바로 이 법통에 대한 일종의 '자부심'이 깔려 있다.
'중도개혁민주당'과 범여권 통합
''중도개혁민주당', 이른바 통합민주당의 출현으로 범여권 통합은 새로운 갈림길에 섰다. 통합으로 30석을 넘는 의석을 갖게 됐고, 이는 이합집산 과정에 있는 범여권에 강력한 구심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는 힘이 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이 아무리 사분오열의 상태에 있고, 형식적으로는 대통령이 탈당했다하더라도 실제로는 대통령의 후견이 있는 집권세력이다. 그러므로 통합에서 중요한 한 축임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통합은 어느 한쪽으로 크게 기울지 않고 양측의 힘이 팽팽하게 맞서면 이뤄지기 어려워지는 측면이 있다. 그러므로 통합민주당의 외연 확대는 대통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범여권의 분열을 고착시킬 가능성도 있다. 여기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범여권 제정파의 경쟁은 더욱 심해질 전망.
'중도개혁민주당'과 대선정국
'중도개혁민주당', 즉 통합민주당의 고민은 유력 대통령 후보가 없다는 점. 그래서 '불임(不妊)정당'이라는 비난도 받는다. 통합을 통해 '외연'을 넓히면 유력 잠재후보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과 유력잠재후보가 있는 곳으로 통합신당의 무게중심이 옮아갈 것이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통합민주당은 물론 전자를 따른 사례. 그러므로 범여권에서는 어느 정파가 유력잠재후보를 끌어들이느냐가 경쟁의 초점이 된다. 대선정국은 따라서 한나라당의 정책토론회와 검증공방, 범여권의 통합경쟁 등 양갈래로 진행되는 국면에 들어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