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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아프간 인질 사태의 이탈리아 모델

2007-07-23

뉴스

한국인들을 납치한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무장세력이 인질 석방 조건으로 탈레반 수감자 석방을 요구하고 나서 지난 3월 있었던 이른바 '이탈리아 모델'에 관심이 쏠린다.

'이탈리아 모델'이란 ?

탈레반은 2007년 3월 이탈리아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의 대니얼 마스트로쟈코모 기자를 납치했다. 탈레반의 요구는 이탈리아군 철수, 나토군의 탈레반 공격 중지, 카불 교도소에 수감 중인 탈레반 대변인을 포함한 3명의 석방 등이었다.
결과론적 이야기지만, 탈레반의 궁극적인 목적은 수감자 석방이었던 것.
즉 이탈리아군 철수와 나토군의 탈레반 공격 중지는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명분 상의 요구였던 셈이다.
결국 이탈리아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정부를 설득해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토록했고, 마스트로쟈코모 기자는 풀려났다.

한국인 피랍과 '이탈리아 모델'

이번 사태 해결이 '이탈리아 모델'과 유사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다음 몇 가지 이유 때문이다.

◆ 한국군 철수 요구의 실효성
별로 실효성 없는 요구다. 외국군대 철수라는 구호의 일부로서는 의미가 있겠지만, 공병 의무부대로 임무가 재건 지원과 진료 등 인도적 목적에 한정돼 있으므로 철군 요구는 호응을 얻기 쉽지 않다. 이런 점에서 이는 일종의 애드벌룬으로 볼 수도 있다.

◆ 피랍자의 성격
피랍자들도 순수 봉사활동을 한 사람들이며, 여성이 다수다. 그러므로 국제사회의 여론을 악화시키면서까지 무리한 행동을 하겠느냐 하는 분석도 나온다.

◆ 사태의 진행
탈레반 측은 한국군의 철수 계획을 환영한다면서 수감자 석방 요구를 내걸었다. 이탈리아 모델을 떠올리게 하는 진행과정이다.

'이탈리아 모델'은 낙관적일까

그렇다고 해서 사태를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희망적이기는 하지만 난관도 많다.

◆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입장
이탈리아 모델에서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할 당시 아프간 정부 입장은 완강했다. 이런 거래가 관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한 것.
미국이 "테러리스트와는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는 것도 짐이 됐다. 아프가니스탄의 현 상황에 비춰볼 때 미국의 입장이 아프간 정부의 입장에 반영될 것이 때문.
결과적으로 재소자를 석방하긴 했으나 아프간 정부는 이것을 '1회성 거래'임을 강조했다.

◆ 이탈리아 모델... 가능할까?
한국의 입장에서는 현재로선 이탈리아 모델 현실화가 최선일 수도 있다. 피랍자들의 안전 귀환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
그러나 이미 지난번에 '1회성 거래'라고 누누히 강조했던 아프간 정부로 하여금 탈레반 수감자를 석방하도록 하는 것도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아프간 정부의 결단이 사태 해결의 가장 중요한 변수 중 하나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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