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자원봉사자 23명을 납치한 탈레반 무장세력이 계속 협상시한을 24시간씩 연장하고 있다. 요구조건도 이에 따라 변하고 있다. 그들이 진짜 노리는 것은 무엇인가.

요구조건의 변화

한국군 철수 → 탈레반 수감자 석방(23명 1대1 맞교환) → 가즈니 주 전체 수감자 55명 석방(미확인 보도) → 한국과 직접협상 요구

요구조건 변화에 담긴 납치범들의 속내

명분에서 실리, 즉 실질적인 조건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나중 것이 진짜 원하는 것이란 뜻이다.
즉 수감자 석방과 한국과의 직접협상 요구에 탈레반 무장세력의 속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과 직접협상을 요구하는 것은 무슨 뜻일까.
탈레반은 한국인 인질의 신병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 여성이 다수이고, 인도주의적 봉사활동 참여자이며, 숫자가 많다는 점 때문이다.
반면 수감자 석방은 아프가니스탄 정부나 미국의 입장이 완강해 관철이 쉽지 않다. 물론 이 문제는 한국과 직접 협상을 한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따라서 일차 목표는 수감자 석방, 그것이 안되면 어떤 '실리'를 얻고자 하는 것이 한국과의 직접 협상 요구에 담긴 뜻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즉 한국과의 직접협상을 통해 차선책을 마련하는 한편, 아프간과 미국에 대해 수감자 석방을 위한 우회적인 압박을 가하려는 것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추측일 뿐, 진의는 알 수없다. 어쩌면 그 '진의'란 것도, 상황에 따라, 변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