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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탈레반의 인질 전략

2007-08-03

뉴스

한국인 인질을 억류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의 태도 변화는 '협상 만족', '인질 살해 일시 중단' 등 두 가지로 요약된다.
탈레반은 전략을 바꿨는가? 바꿨다면 왜인가?

탈레반의 태도 변화

◆ 협상 만족
협상의 내용에 만족한다는 뜻이 아니라 한국과의 직접 협상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 고 있는 과정에 대한 만족이라고 봐야 한다. 우선 당장은 사태의 악화를 막는 지연효과는 있다.

◆ 인질살해 일시 중단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한국과의 직접협상 결과에 따라 태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는 문자 그대로의 일시 유보, 또 하나는 협상의 진척상황과 무관한 '잠정 중단' 등이다.
△일시유보: 일단 한국과의 직접협상을 진행하고, 그 협상의 진척을 기다린다는 것. 전전이 없을 경우, 인질 샇해는 언제든 재개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잠정중단: 표면적으로는 협상 진전 상황과 연계하지만, 내심 인질사태를 장기화하려는 속셈이다. 즉 현재의 인질 사태가 자신들에게 불리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전략 변화?

◆ 탈레반의 목표
최종 목표는 몸값보다는 수감자 석방인 것으로 보인다. 수감자 석방이란 요구를 더 강하게 하지 않으면 자칫 몸값을 노린 파렴치한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탈레반이 요구한 맞교환 대상자는 처음에는 5:1, 즉 인질 1인당 수감자 5명에서 1:1로 줄었다가, 최종적으로는 수감자 8명 석방으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종 목표는 체포된 가즈니 주 탈레반 사령관의 석방인 것으로 보인다.

◆ 전략
수감자 석방을 추구하면서 전체적인 전략적 이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인질 사태가 이미 상당히 진척된 상황에서 인질을 조기에 석방하는 경우 있을 수 있는 보복공격을 피하고, 피할 수 없더라도 충분히 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어야 한다. 이는 권토중래를 노리는 탈레반의 전반적인 전략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잇다.
인질 사태가 장기화되는 것은 따라서 탈레반에게 전략적으로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
물론 직접협상을 통해 가외로 몸값을 챙길 수도 있다.

배경

이런 변화의 배경에는 몇 가지 상황 변화가 작용하고 있다.

◆ 한국정부의 강경한 태도
인질 추가 살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성명에서 보듯 자칫 한국의 강경 대응을 불러오면 탈레반 측으로서도 좋을 일이 없다.
◆ 한미 "군사작전 배제" 합의
일단 당분간 군사작전 압력은 피하게 됐다고 본다.
즉 한국의 강온 대응이 당장은 효과를 낸 셈이다.
◆ 국제사회 비난 여론의 부담
국제사회의 여론 동향도 탈레반에 좋지 않다. 여성인질 살해 위협을 애드벌룬으로 띄워봤더니 이슬람권에서도 강력한 비난이 튀어나왔다. 탈레반으로서는 호흡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전망

이런 정황을 종합하면 두 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 한국과의 직접협상 타결
사태 종결을 의미한다. 한국을 통해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정부 및 미국이 절충을 이뤄 명분이 있는 선에서 일부 수감자를 풀어주고 인질을 석방하는 것이다. 수감자 중 여성, 환자 등을 찾아 인도주의적인 명분으로 포장할 수도 있다. 비밀이 유지된다는 전제 하에서는 다른 선택도 있을 수 있다.

◆사태의 장기화
일반적인 인질사태 해결 기간, 한달 내외를 훨씬 뛰어넘는 장기화를 말한다. 현실적으로 타협할 수 있는 카드가 별로 없기 때문에 장기화될 가능성도 크다. 탈레반으로서는 인질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방안만 찾는다면 이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 인질을 일부 석방함으로써 부담을 덜 수도 있다. 한국으로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시나리오. 자칫 군사작전을 불러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반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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