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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남긴 것

2007-08-20

뉴스

승부는 끝났다.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고, 이제 본선이 남았다.
장장 1년여에 걸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이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치열하고 지독한 선거전이었다는데는 이견이 없다.
그 과정에서 후보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상처를 입었고, 그 상흔은 치유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도 일반적인 관측이다.
경선전은 정책대결보다는 이른바 '네거티브'로 점철됐고, 이것이 국민들의 염증을 불러 일으켰다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두 유력후보, 이른바 '빅2'가 '완주'했고, 그 과정에서 정치사에 기록될만한 의미있는 기록도 많이 남겼다.
이런 점에서 이번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은 그 자체로서는 '성공'이었다는 평가를 들을 만하다.
이제 깨끗한 승복으로 다시 하나가 돼 본선을 '뛴다면' 이 절반의 성공은, 대통령 선거 승패와 관계없이, 온전한 성공으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의미있는 실험

◆네거티브 감시위원회
건전한 정책대결보다는 상대방에 흠집을 내, 선거전을 유리하게 이끌겠다는 이른바 '네거티브' 전략을 막겠다는 것. 물론 이 위원회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네거티브 전략이 난무했지만, 그 시도 자체는 정당사상 처음 시행된 것으로 의미가 있다.

◆ 검증청문회
경선 후보들의 각종 의혹을 규명하는 자체 검증작업을 위한 당 차원의 활동. 검증위원회를 만들고 이 위원회가 주도해 청문회를 열었다. 역시 검증을 얼마나 충실히 했느냐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자체적으로 청문회까지 열어 검증 작업을 수행했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정책비전대회
전국을 순회하면서 TV 토론회, 합동연설회 등을 열어 국민적 관심을 모았다.

◆경선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탁
공정한 경선을 위해 당 경선관리위원회가 아닌 국가기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경선 과정을 위탁한 것도 의미있는 실험이다.

◆완주
박근혜, 이명박 두 유력후보 '빅2'는 물론 원희룡, 홍준표 두 '군소후보'가 끝까지 경선을 마친, 이른바 '완주'는 기록에 남을 만하다.


경선이 남긴 상처

네거티브 공방, 숱한 의혹, 고소 고발 등 쉽게 치유할 수 있을까 할 정도로 심한 상처도 남겼다. 박근혜, 이명박 두 경선후보가 전국적으로 모든 당을 통털어 지지율 1,2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한나라당 경선 승리가 곧 본선 승리라는 인식이 자리잡으면서 경선전은 엄청나게 과열돼 누구도 제어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경선룰
양 진영은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경선 룰을 놓고 충돌했다. 이른바 샅바 싸움부터 치열했던 것.

◆검증 공방
양 진영은 서로 상대방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면서 흠집 내기에 들어갔다. 이른바 네거티브 공방 속에서 '검증'은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내면서 처음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계속됐다. 이 상처는 본선에서도 계속 공격을 받는 '아킬레스건'으로 남을 공산이 커졌다.

◆고소 고발 사태
검증 공방은 검찰 고발 고소 사태로 번졌다. 결국 집안 싸움에 검찰을 끌어들인 꼴이 됐고, 이는 향후 본선에서도 큰 짐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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