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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학력변조에서 권력 핵심부까지

2007-09-11

뉴스

신정아 전 동국대교수의 학력변조 파문이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낙마까지 이어져 파문은 확산일로에 들어섰다.
학력변조 폭로 → '권력실세' 비호 의혹 → 청와대 정책실장 낙마로 이어지는 과정을 정리해 본다.

학력변조 파문

신정아 전 동국대 교수는 '잘 나가던' 미술계 '신데렐라'였다.
출발은 속칭 '알바생'.
1997년 말 금호미술관이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고용한 영어 통역 아르바이트생에 불과했던 신 씨는 이듬해 곧바로 금호미술관 큐레이터로 뛰어올랐다. 이후 승승장구, 탄탄대로. 2002년 성곡미술관 큐레이터가 됐고, 2005년에는 학예실장으로 올라선 데 이어 같은 해 9월 동국대 교수로 임용된다. 그리고 2007년 7월에는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에 내정됐다.
이쯤되면 원하지 않더라도 검증대에 오르기 마련.
색안경을 끼고 보는 사람이 나타나기 마련. 동국대 재단 이사였던 장윤 스님이 이미 예일대 박사라는 학력에 의문을 제기했다가 해임된 바 있고, 이후 의혹은 결국 사실로 판명됐다.
이후 문화예술계에는 학력을 부풀린 사람들이 속속 폭로되거나 고백하는 등 학력위조 폭로 신드롬이 한국 사회를 휩쓸게 됐다.

'권력실세' 비호 의혹

신 씨의 동국대 교수 임용과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 내정 과정에 여러가지 석연찮은 점이 드러났다. 아무 검증 과정 없이, 절차도 생략하고 일이 이뤄진 것. 추천자도 신 씨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거나, 평가에서 평점을 더 받은 사람들을 젖히고 예술감독에 내정됐다거나 하는 사실들이 속속 드러난 것.
개인이 학력을 부풀려 지위를 얻은 차원의 행각이 아니라 '비호' 세력이 있다는 의혹이 고개를 들고, 꾸준히 제기됐던 것.

변양균 청와대 정책실장의 등장

재경부 장관 출신으로 불교계와 각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불교신자 변양균 정책실장이 의혹의 무대에 본격 등장한 것은 8월 초 언론 보도에서 비롯됐다.
학력변조 의혹을 제기했던 장윤 스님이 6월29일 의혹을 폭로한 직후, 변 실장이 전화를 걸어 회유를 시도했다고 주장한 것. 당시 변 실장은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해 과테말라에 가 있던 시점이었다. 장윤 스님은 이어 변 실장 귀국 후 직접 만나 같은 요지의 대화를 나눈 것으로 밝혔다.
물론 이에 대해 변 실장은 부인했다.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은채 청와대 대변인을 통해 모든 의혹을 부인했고, 심지어 '법적 대응' 방침까지 밝혔다. 후에는 또 "30년 공직 생활을 바르게 했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변 실장의 낙마

사태가 급변한 것은 10일 청와대가 변양균 실장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발표하면서부터. 앞서 노무현 대통령은 '깜도 안되는 의혹으로 언론이 소설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라고 말함으로써 강한 자신감을 나타낸 바 있으나 사표 수리로 이를 뒤집은 셈이다. 이후 검찰에서는 변 실장과 신정아 씨가 '부적절한 관계'였다는 발표가 나왔다. 결국 변 실장은 공적인 지위를 사적인 이익을 위해 이용한 '직권남용'과 '부적절한 관계'라는 도덕적 해이 등 두 가지 비난에 직면하게 된 셈이다.

'부적절한 관계'

검찰은 신정아 씨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복원을 통해 신 씨와 변 실장이 주고받은 수백통의 e-메일 연서(戀書)를 통해 '부적절한 관계'를 확인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권력 비호 의혹을 단순 '스캔들'로 만들려는 시도라고 주장한다.
변 실장보다 '윗 선'에 배후 실세가 존재하고 있고, 이를 변 실장의 스캔들로 변조해 이른바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학력 변조에서 권력 핵심부까지 온 '의혹'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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