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미국, 중국, 러시아 3개국 인사 9명으로 구성된 기술팀 일정은 11일부터 15일까지 영변 핵 시설을 둘러본다는 것 이외에는 베일에 쌓여 있다. 미국 대표단은 함구하고 있고, 한국 정부 당국자들도 "잘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기술팀은 북한에 가서 무엇을 할까?
여러가지 정황으로 활동 방향을 예측해 볼 수밖에 없다.
기술팀 구성
미국 중국 러시아 3개국 혼성팀이다.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 측 인사는 각 1명이고, 미국팀만 7명이고 전체 단장 역할도 미국측이 맡고 있다. 그러므로 미국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 팀의 면면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무부 동아태국 및 비확산국, 에너지부 등의 인사들과 핵기술 관련 학자 등으로 구성돼 있다. 단장은 국무부 한국과장인 성 김.
△성 김 한국과장의 행보
김 과장은 핵 기술자가 아닌 실무 외교관, 그것도 북한 핵문제 협상에 깊숙이 간여하는 외교관이다.
그러므로 김 과장이 대표단을 이끌고 있다는 것은 핵 시설을 둘러보는 선이 아니라 불능화를 위한 실질적 논의를 진행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즉 불능화 방법, UEP 즉 농축우라늄프로그램 의혹 규명 방안 등을 다룰 수도 있다는 것.
따라서 성 김 과장의 행보를 보면 이번 기술팀의 활동을 짐작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에너지부 관리의 행보
미국의 에너지부는 비핵화의 기술적 실무를 맡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국무부가 협상을 하고, 불능화의 기술적인 방법은 에너지부가 담당한다는 것이다.
방북 대표단에 에너지부 관계자가 포함돼 있다는 것은 북한이 핵 시설을 실질적으로 미국에 공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에너지부 관계자의 행보도 활동을 짐작하는 열쇠가 된다.
△보유 장비
기술팀이 가지고 가는 장비도 관심거리.
북한이 그냥 육안으로 보는 것만이 아니라 촬영할 수 있도록 비디오나 카메라 등의 사용을 허용한다면 핵 시설 공개의 의미는 그만큼 더 커진다.
무엇을 볼까?
임성남 외교통상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기술팀 방북 전날인 10일 성 김 국무부 한국과장 등 미국측 방북팀 인사들과 협의를 가진 뒤 “방북팀은 영변 주요 핵시설을 모두 보게 될 것"이며 "구체적이고 가능한 불능화의 방법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 단장은 그러나 “이번 방북단이 (불능화 방법과 관련) 합의를 도출해 올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방북 결과를 6자회담에 보고하면 6자 차원에서 결론을 도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방북팀의 활동은 방북 전과 마찬가지로, 방북 후에도 베일에 가려져 있을 것이며, 따라서 여러 정황으로 짐작만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