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평양 도착 공식 환영행사 장소가 당초 예정됐던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에서 4.25 문화회관으로 바뀌었다.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나와 영접했다.
4.25문화회관
북한이 국가적인 중요 행사를 치르는 대표적인 문화시설.
4.25는 북한의 군 창건일인 4월25일을 의미한다.
원래 북한 군창건일은 인민군 창설일인 2월8일이었으나, 1978년부터 고 김일성 주석이 항일유격대인 조선인민혁명군을 창설한 날이라는 4월25일로 창군 기념일을 바꿔 지키고 있다.
그러므로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4.25문화회관은 군이 관리 운영하는 시설이다.
통상 외국 정상이 평양을 방문하면 순안공항(도착)-4.25문화회관(공식환영행사)-백화원초대소(숙소)의 코스를 밟는 경우가 많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2.16), 북한 정부 수립일(9.9) 등 주요 기념일의 중앙보고대회 장소로 자주 이용된다.
환영 행사가 열린 건물 앞 광장에서는 기념일에 주민들의 경축 무도회가 열리기도 한다.
문화회관 건물은 연면적 8만170㎡. 길이 176m, 너비 105m, 높이 50여m.
6천석 규모의 대극장과 1천100석 규모의 소극장, 영화관과 휴게실 연습실 등 600여 개의 방이 갖춰져 있다.
왜 4.25문화회관으로 바꿨을까?
무엇보다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영접을 나왔기 때문이다.
군이 관리하므로 경호가 용이하다는 이점이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움직임은 절대 노출돼서는 안되는 것이 북한의 일종의 '철칙'이다.
그러므로 당초 발표됐던 환영행사 장소인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나올리 없다.
다시 말하면 북측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직접 영접을 결정해 놓고, 공개적으로 다른 장소를 발표했다가 갑자기 바꾸는 형식을 취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4.25문화회관에서 백화원초대소에 이르는 길이 북한의 국빈 평양 퍼레이드 코스이기도 하다.
또한 4.25문화회관이 군관련 시설이므로 '선군정치'를 표방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으로서는 가장 편안하고, 군을 배려하며, 선군정치란 개념에도 부합하는 장소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