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검증 핵심 의혹이 되고 있는 BBK 주가조작사건의 핵심 인물 김경준 씨의 귀국이 이뤄질 수 있게 됨에 따라 이 문제가 대선 정국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경준
6살 때 미국으로 이민간 재미교포. 코넬대(大)를 졸업한 후 모건스탠리 등 세계적 증권사에 근무하면서 축적한 파생상품 거래 경험을 토대로 1999년 BBK 투자자문, 2001년 4월 옵셔널 벤처스 코리아 등을 설립했다.
2000년 말 역외펀드 운용보고서 허위기재, 자금유용 등의 혐의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BBK 대표이사 해임권고 및 등록 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런 과정에서 주가를 조작하고 회사 돈을 빼돌려 2001년 12월 미국으로 도피했으나 한국 법무부가 미 법무부에 범죄인 송환 요구를 신청했고 이에 따라 2003년 5월 베벌리힐스의 자택에서 연방수사관에 의해 체포됐다.
현재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연방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
2004년 김경준 씨의 신병을 한국에 인도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그러나 김 씨는 한국 송환을 피하기 위해 미국 법원에 신변보호 요청을 해 심리가 진행중이고, 민사소송도 진행 중이다.
그러다가 최근 돌연 미국 법원에 항소를 포기하고 귀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경준 씨는 BBK 실소유주는 이명박 후보였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BBK사건이란?
김경준 씨가 BBK를 이용, 주가를 조작해 자신은 380억 원을 챙겨 미국으로 도피하고, 소액 투자자 수천 명에게 피해를 입힌 사건.
2001년 4월 옵셔널벤처스가 뉴비전벤처(구 광은창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김경준 씨는 1월부터 외국법인(MAF 리미티드) 명의로 주식을 매집했고, 이에 따라 외국인이 매수한다는 소문이 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김경준 씨는 8개월만인 그 해 12월 회사 자금 380억 원을 빼돌린 뒤 미국으로 도피한다. 이에 따라 소액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날리고 큰 피해를 봤다.
이명박 후보와 BBK, 그리고 김경준의 관계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 씨의 관계가 얽힌 것은 2000년 2월부터 20001년 4월까지.
1996년 총선 당시 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재판을 받던 중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미국으로 떠났다가 2000년 미국에서 귀국한 이 후보는 당시 BBK 대표이사였던 김경준 씨를 파트너로 삼아 사이버 금융사업에 뛰어들었다.
두 사람은 함께 LK-eBank를 설립했다. 이 후보와 함께 BBK는 활발히 자금을 유치했다. 이 후보의 친형과 처남이 대주주인 ‘다스’도 BBK가 운용하는 펀드에 190억 원을 투자했다.
이 후보는 또 30억 원을 투자해 ‘EBK증권중개’란 증권사 설립도 추진했다.
그러나 2000년 말 금융감독원이 BBK를 조사하면서 이 후보는 김경준 씨와의 파트너 관계 정리에 들어갔다. ‘EBK증권중개’ 예비허가를 철회하고 LK-eBank 대표이사직을 사임했다.
이 과정에서 ‘다스’는 투자금 190억 원 중 140억 원을 돌려받지 못했고, 이 후보는 LK-eBank 투자금 30억 원을 떼였다.
또 이 후보는 BBK에 투자금을 맡겼던 (주)심텍으로부터 고소를 당했으나 검찰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이런 스토리라면 이명박 후보는 피해자가 된다.
그러나 김경준 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위의 모든 과정은 재구성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쟁점이다.
김경준 씨 귀국 후 수사가 재개될 경우의 쟁점
△BBK 실소유주는 누구인가? - 김경준 씨는 이명박 후보가 실소유주라고 주장.
△여러 기관투자가들과 ‘다스’가 BBK에 투자할 때 이명박 후보가 영향력을 행사했는가?
△‘다스’와 ‘도곡동 땅’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후보인가? - 앞의 쟁점들을 수사하면 밝혀질 수 있는 사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