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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대통령선거 후보 단일화

2007-11-06

뉴스

이회창 전한나라당총재의 대통령선거 재출마설이 대선구도를 흔들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수면 아래 잠복해 있던 반한나라당, 또는 범여권 후보 단일화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이회창 전총재가 출마한 경우를 상정한 막판 이회창-이명박 단일화 가능성도 벌써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후보 단일화

둘 이상의 정당이 선거에서 한 정당의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함께 선거를 치르는 것을 말한다.
보통 각 정당이 독자적인 후보를 내고, 지지율이 높은, 즉 당선 가능성이 높은 쪽을 선택한다. 지지율이 낮은 쪽이 후보 사퇴 및 상대 후보 지지를 선언하는 것이 일반적인 방식이다.
공식 후보 등록 이전에 이뤄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엄밀히 말하면 지지율이 낮은 후보가 등록을 하지 않는 방식이다.
대통령선거의 경우, 집권 후 권력을 분점하는 등의 밀약이 뒤따르는 것이 보통이다.

단일화의 사례

◆1997년 제15대 대통령선거 - DJP연합
DJP란 김대중(DJ) + 김종필(JP)를 말한다.
새정치국민회의 김대중 후보와 자유민주연합 김종필 총재의 단일화이다.
김종필 총재가 김대중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지원했고, 선거후 김대중 정부에서 권력을 분점했다. 김종필 총재는 총리 직을 맡고 장관직 일부가 자민련에 할애돼 일종의 연립정부가 구성됐다.
그러나 대통령중심제에서의 연립정부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고, 결국 이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DJP연합은 결별의 수순을 밟는다.

◆2002년 제16대 대통령선거 - 노·정연합
노무현-정몽준 연합이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를 말한다.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가 1위를 달리고 노무현, 정몽준 두 후보가 그 뒤를 따르는 이른바 '1강2중' 구도가 형성되자 이 구도를 깨기 위해 단일화가 추진된 것.
여론조사를 통해 지지율이 높은 쪽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약속에 따라 정몽준 후보는 사퇴와 노무현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나 투표 전날 정몽준 측이 지지 철회를 전격선언했고, 노무현 후보는 이를 되돌리기 위해 심야에 정몽준 의원 집을 찾아가기도 했으나 문전박대 당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결과는 노무현 당선. 결국 정몽준의 지지 철회가 오히려 노무현 지지층이 결집하는 계기를 만들어줌으로써 당선에 공신이 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단일화의 명암

역대 대통령선거의 단일화 과정을 보면 정책이나 비전 중심이 아니라 당선 가능성이 유일한 잣대임을 알 수 있다.
김대중-김종필, 노무현-정몽준 두 경우 모두 전혀 다른 정치 노선을 걸어왔고, 내건 정치적 비전도 서로 충돌하는 양 극단에 서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였다.
그러므로 이는 결국 '야합'이란 비난을 받는다.
물론 단일화 당사자들은 특정 정파의 집권을 막기 위한 것으로 심지어는 '구국의 결단'이라는 논리로 포장한다.
이런 측면에서 지금 논의되고 있는 이른바 범여권의 단일화는 그나마 추구하는 정치적 노선이 비교적 가깝다는 측면에서 이전의 두 사례보다는 덜 '야합적'이라 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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