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은 당연히 대통령 선거 승리 이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양당 통합과 그 결과로 이뤄질 후보 단일화의 시너지, 즉 상승효과는 얼마나 될까?
호남 유권자의 결집
민주당은 호남이 지역기반이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지지기반 역시 호남이다.
호남 유권자들은 후보냐 정당이냐를 두고 갈등할 수 있는 상황이다.
통합은 이런 갈등을 없애준다.
다시 말하면 호남 유권자의 결집을 유도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서부벨트
호남 + 충청을 일컫는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충청 출신이다.
그렇다면 호남+충청의 이른바 서부벨트를 재건할 수도 있다.
지난 두 차례 대통령선거에서 이른바 '서부벨트'는 위력을 발휘했다.
기대치를 낮추는 변수들
◆낮은 지지율
정동영 이인제 두 후보 모두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고 있다.
즉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일 수 있다는 이야기다.
게다가 정동영 후보를 지지하지만 이인제 후보를 싫어하거나 이인제 후보를 지지하거나 정동영 후보를 싫어하는 지지층의 이탈은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식상한 단일화
1997년과 2002년 단일화로 범여권은 승리를 거머쥘 수 있었다.
이는 다시 말하면 단일화란 더이상 신선한 이벤트가 아닌, 오히려 식상한 메뉴일 수 있다는 것.
이미 '학습효과'를 가진 유권자들에게는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어지러운 이합집산
열린우리당에서 이번 합당에 이르기까지 당이 몇번 바뀌었는지 헤아리기조차 어렵다.
당 만으로 따진다면 열린우리당, 중도개혁통합신당, 중도통합민주당, 대통합민주신당 등이지만, 그 와중에서 이뤄진 이합집산은 정리가 안된다. 그것도 모두 2007년에 이뤄진 것들.
이번 통합은 결국 돌고돌아 2002년 민주당으로 회귀하는 셈이라 유권자들 눈에는 그저 대선 승리를 위한 야합으로 비칠 가능성도 크다.
오히려 누더기가 된 이미지에 흙탕물을 끼얹는 격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