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후보 연루 의혹으로 2007년 대통령선거 최대 현안으로 떠오른 이른바 'BBK주가조작사건'의 핵심 인물인 김경준 씨의 누나.
김경준 씨 귀국과 함께 검찰에 10kg 분량의 문서를 보낸데 이어 20일 LA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언론과 국민들이 궁금해 하는 것들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해 단숨에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됐다.
에리카 김은 이명박 후보와 오랜 친분이 있는 데다 이 후보에게 자신의 동생인 김경준 씨를 소개한 장본인.
게다가 그 자신도 옵셔널벤처스코리아 이사를 맡은 바 있다.
즉 이 후보와 김경준 씨의 연결 고리이자,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간여한 인물이다.
에리카 김은 누구인가?
한국명 김미혜.
초등학교 1학년때 도미, 코넬대와 UCLA 로스쿨을 졸업했다.
미국 캘리포니아 검찰총장실과 다른 로펌에서 4년간 근무한 후 1993년 '에리카 김 앤 어소시에이츠'란 독자 로펌을 냈다.
1997년 괌 대한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배상 소송과 관련해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1994년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이명박 후보가 LA를 방문했을 때 처음 알게된 사이. 유능한 젊은 변호사였던 에리카 김은 동생 김경준 씨를 이명박 후보의 사업 파트너로 소개했다.
에리카 김의 역할
에리카 김은 동생 김경준 씨를 이 후보에게 소개했을 뿐만 아니라 동생의 사업에도 실제 간여했다.
옵셔녈벤터스코리아 이사로서 법률자문역을 했다.
또 BBK 주가조작의 돈줄 역할을 한 MAF펀드의 이사로 등재돼 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가공법인 설립을 위한 법인허가서를 동생에게 보내는 역할도 했다.
그동안 에리카 김은 동생과 관련한 사건에서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한때는 '에리카 김과 동생 부부 사이가 틀어졌고, 에리카 김은 이 후보 편'이란 소문이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김경준 씨 귀국과 함께 서류 박스를 보냈고, 기자회견을 자청해 나서는 등 사건 전면에 나서 동생 구하기에 나선 느낌이다.
LA 현지에서는 김경준 씨 변호는 에리카 김이 직접 진두지휘한다고 알려졌다.
에리카 김의 서류 박스에는 뭐가 들어있나?
핵심은 이른바 '이면계약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의 시작에서부터 결별까지 전 과정을 상세하게 적어 보냈을 가능성도 있다.
이면계약서란 주변 정황을 이해해야 파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정황을 보면 김경준 씨가 송환되기 전 "LKe뱅크가 BBK의 지주회사로 이 후보가 BBK의 100% 실소유주라는 점을 증명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이 바로 에리카 김의 '작품'이라고 추정할 수도 있다.
김경준 씨의 송환에 대비해 에리카 김 변호사가 장기간 치밀하게 준비를 해 왔다는 정황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
에리카 김은 새로운 대선 변수가 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