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연루 여부로 2007 대통령선거의 최대 이슈가 돼 있는 이른바 'BBK 주가조작사건'의 핵심인물 김경준 씨의 부인 이보라 씨가 미국 LA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경준 씨의 결백을 주장했다.(2007.11.20 오후 1시20분/LA현지시각)
회견 내용
◆사전 배포한 내용
△이명박 후보의 비서출신인 이진영씨가 미 연방검찰 조사 증언 내용을 담은 DVD
△다스가 김씨를 상대로 제기했던 소송의 판결문
△연방정부 재산 압류 소송 1차 소송 승소 판결문
△이명박 후보를 대표이사 회장, 김경준 씨를 사장으로 소개한 eBankKorea 홍보물 등
◆주요 내용
△어느 한 곳에서도 김경준 씨가 사기혐의로 판결을 받았거나 주가를 조작했다는 판결문이 없다. 판결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금융사기꾼이라고 매도하는 것은 법적으로 어긋난다.
△BBK의 실질적인 소유주는 김경준 씨가 아니라 이명박 후보라는 것을 입증하는 명함이나 다른 여러 자료들이 위조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이는 이명박 후보의 비서였던 이진영 씨의 증언에서도 사실임이 입증된다.(이진영 씨의 미 연방검사에 대한 진술 장면 DVD)
△이면계약서는 이명박 후보가 BBK의 실소유주임을 증명하고 있다. 사본만을 공개한다. 그러나 한나라당이 원본이 있다고 주장하니, 그것을 검찰에 제출해 진위여부를 확인 받으라.
'맥빠진' 회견
이보라 씨의 기자회견은 '맥빠진 회견'으로 평가됐다.
△당초 김경준 씨의 누나인 에리카 김 변호사가 회견을 갖기로 했으나 이보라 씨가 대신 나섰고,
△핵심 증거로 관심을 모았던 이른바 '이면 합의서' 원본공개를 이명박 후보가 친필 사인을 위조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거부했으며
△질의응답도 회피한 채 남편의 결백을 주장하면서 `눈물공세'를 펼쳤기 때문.
결론적으로 기자회견은 '폭발력'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별로 없는 '해프닝'성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말았다.
국내 정가 반응
◆대통합민주신당
"주식회사 다스의 사장 김성우 씨와 이명박 후보의 여비서 이진영 씨의 진술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명박 후보가 주가조작 횡령에 개입했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근거다.
지금까지의 근거들만으로도 BBK사건에 이명박 후보가 개입된 사실은 명백하다.
김경준 씨 가족의 기자회견은 부수적인 것일 따름이다. 그러므로 이제 이명박 후보가 책임져야 한다." - 최재성 원내대변인
◆한나라당
"마치 세상을 바꿀 것 처럼 큰 소리치던 에리카 김 씨가 기자회견 시간을 지연시키더니 결국 불참한 것은 범죄인으로서 언론 앞에 서기가 창피했을 것이다.
에리카 김씨 대신 나온 김경준 씨 부인 이보라 씨의 주장 역시 새로운 것이 없었다. 왜 기자회견을 열었는지 모르겠다.
BBK와 이명박 후보와 관련됐다는 어떤 증거도, 제시하지 못했으며 주가조작이나 횡령사건에 관련됐다는 주장 역시 공허하다. 이명박 후보의 결백함이 입증된 것이다." - 나경원 대변인
◆이회창 후보 측
"김경준씨 부인이 밝힌 바에 따르면 김씨가 한나라당 이명박 대선후보와 최초 만난 시점은 1999년 초반으로 이 후보가 2001년 1월이라고 주장했던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
이보라 씨는 김경준 씨가 사기나 횡령 확정판결을 받은 적이 없는데도 한나라당이 국제사기꾼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한 만큼 김 씨만 이번 일에 책임이 있는 지를 정확히 밝혀야할 것이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는 만큼 검찰은 최대한 신속히 사건의 실체를 파악해 국민 앞에 결과를 내놓아야 할 것이다" - 이혜연 대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