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4'란?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측의 희망사항이다.
그 내용은 두 가지.
첫째는 3자구도, 둘째는 30:30:40의 황금분할, 즉 지지율 또는 투표 후에는 득표율을 말한다.
즉 대통령 선거 판세가 팽팽한 3자구도로 가고. 그 결과 대략 3:3:4의 득표율이 되면 좋을 것이란 이야기다.
현재로서는 희망사항이 절반은 이뤄져 가고 있는 느낌이다. 물론 '4'를 누가 갖느냐하는 핵심 사항은 여전히 미지수이지만.
3자구도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무소속 이회창 후보,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의 3자구도를 말한다.
이번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후보는 모두 12명.
지지율 면에서는 앞서 열거한 세 후보가 1, 2, 3위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 민주당 이인제 후보, 국민중심당 심대평 후보 등이 따른다.
보수와 범여권 진영으로 나눠보면,
보수 진영은 이명박, 이회창, 심대평 후보
범여권 진영은 정동영, 문국현, 이인제 후보
그리고 진보적으로 범여권과도 거리를 두고 있는 권영길 후보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권영길 후보는 성향상 보수, 범여권 어느 진영과도 연합하기 어려우므로 '합종연횡'에서는 일단 배제한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 진영에서 원하는 구도는 한마디로 범여권은 통합하고 보수 진영은 분리되는 것이다.
보수진영 분리는, 현재로서는 기정사실이 돼 가고 있는 느낌이다.
3일 이명박 후보는 정몽준 의원을 영입해 세를 넓혔고, 이회창 후보는 심대평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했다.
보수 진영의 양자구도는 일단 자리를 잡았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범여권의 단일화.
이것도 일단 문국현 후보가 4일 정동영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의했고, 정 후보 측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어서 급속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신당과 민주당의 단일화는 후보등록 전에 합의와 파기를 겪으면서 일단은 무산된 상태.
그러나 정-문 단일화가 이뤄지면 민주당의 이인제 후보까지 포괄하는 단일화 압력은 거세질 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실패하더라도 일단 범여권 대표선수는 정해지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2007대선은 3자 구도로 간다.
3·3·4 승부
현재로서는 3·3·4 보다는 4·2·2에 가깝다.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가 여전히 40%에 육박하는 지지율로 독주하고 있고, 무소속 이회창,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20%선에 턱걸이 하면서 2위를 다툰다.
하지만 단일화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지지율 10%대 중반의 정동영 후보와 6 ~ 7% 대의 문국현 후보가 합치면 산술적으로는 20%선을 훌쩍 넘는다.
여기에 시너지 효과가 있다면 30%대로 뛰어오를 수 있다.
4·2·2라면 선거전은 어려울 수밖에 없지만, 3·3·4라면 삼자 중 누구나 승자가 될 수 있다.
역전 재역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5일 이후
검찰이 5일 이번 대통령선거의 마지막 '뇌관'이라고 하는 BBK 주가조작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한다.정몽준 의원이 이명박 후보 지지를 표명하면서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 문국현 후보가 정동영 후보를 상대로 단일화 제의를 한 것 등은 뒤집어 말하면, 검찰 수사 결과가 이명박 후보를 쓰러뜨릴 정도는 안된다는 사실을 각 후보 진영에서 '감'을 잡았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3자구도 3·3·4 승부는 '결승전'의 대진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이야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