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12월5일 북한을 방문한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를 통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친서에는 무슨 내용을 담았나?
친서란 대통령이 직접 상대방에게 보내는 서한을 말한다.
그러므로 내용은 공개되지 않는다.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낸 친서는 완전하고 정확한 핵 프로그램 신고를 촉구하고, 궁극적으로 미-북한 관계정상화에 이를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이 보도한 자체 입수했다는 요약본
"우리가 계속해서 진전을 이루려면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가 완전하고 정확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AP통신이 익명의 미 행정부 고위 관리를 인용하 보도한 내용
"북한이 합의를 이행하고 한반도가 비핵화된 뒤 궁극적으로 관계정상화에 이를 수 있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 설명
부시 대통령은 서한에서 북핵 협상이 "중대 기로(critical juncture)"에 처했음을 강조하며, 김정일 위원장에게 연내에 핵프로그램 전면 신고 약속을 지킬 것을 개인적으로 호소했다.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하는건 당신들, 북한에 달려 있다. 만일 당신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당신이 그렇지 않다는걸 알게 될 것"이라는 단호한 메시지를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북한 스스로 완전하고 정확한 신고를 하기로 약속한 만큼 모든 핵시설과 물질, 프로그램, 확산, 우라늄농축 활동을 포함한 전면적인 신고를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고든 존드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 설명
부시 대통령은 서한에서 6자회담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거듭 밝히고, 북한이 그들의 핵프로그램에 대한 충분하고 완전한 신고를 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북한의 관심사에 대해서는 어떤 언급이 있나?
부시 대통령은 북한이 약속대로 핵 신고를 충실히 이행할 경우 미국은 어떤 조치를 취할 것이란 의지를 피력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백악관과 국무부는 이에 대해 "6자회담에 대한 미국의 의지를 거듭 밝혔다"는 정도로만 설명한다.
북한의 최대 관심사는 테러지원국 해제나 정전선언, 북미관계 정상화 등일 것이므로 이들 부분에 어떻게 언급했는지 주목된다.
친서 전달의 의미
미국의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는 것이라는 평가.
즉 북한의 비핵화를 조건으로 미국이 북한을 세계 무대에서의 일원으로 인정할 것이라는 점, 즉 북한이 원하는 것을 확실히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신뢰성 있게 전달하면서 완전한 핵 프로그램 신고를 촉구하는 것이다.
이는 부시 대통령이 '악의 축', '독재국가' 등의 용어로 직접적으로 비난했던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보내는 최초의 친서다.
일각에서는 이런 부시 대통령의 친서가 북한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그러므로 이는 북미관계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중론이다.
현재 미국은 북한의 핵프로그램 신고문제와 관련, 북한의 핵시설은 물론 핵물질과 프로그램, 핵기술 이전문제에 대해서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