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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뉴욕 필의 평양공연

2007-12-12

뉴스

미국의 대표적인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뉴욕필)가 2008년 2월26일 평양에서 공연을 갖는다고 공식 발표했다.(2007.12.11)
뉴욕필은 1842년 창단된 미국의 대표적 교향악단.
핵 문제로 밀고 당기던 미국과 북한 관계를 감안하면 뉴욕필의 평양공연은 '음악외교'라고 해야 할만큼 정치적 의미가 크다.
폴 구엔더 회장은 "역사적인 1959년 구 소련 공연에서부터 2월 남북한 공연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희망은 뉴욕필의 음악이 긍정적 변화를 위한 촉매제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말해 정치적 의미를 부인하지 않았다.

뉴욕필 평양 공연이 이뤄지기까지

상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공연은 북한 문화성 초청 형식.
걸림돌이 됐던 뉴욕필 측의 요구조건을 북한 측이 모두 수용함으로써 이뤄지게 됐다.
북한이 수용한 뉴욕필의 조건
△단원, 스탭 및 취재기자까지 동행하는 250명 규모의 방북단
△일반인 관람 허용
△한국계 단원 8명의 동행
△미국 국가 연주 보장

뉴욕필의 평양 공연 일정

◆평양 방문
△방문 기간: 2008.2.25 ~ 27(48시간)
△공연: 2008.2.26 동평양대극장(1회)
△기타 평양 일정: 공개 리허설, 음악교실
△공연 레퍼터리: '파리의 미국인'(거쉬인), 교향곡 9번 '신세계'(드보르작)
△특기사항: 미국국가 '성조기여 영원하라' 연주

◆서울공연
2008.2.28 / 베토벤 교향곡 5번

미국의 '음악외교' 사례

◆1956년 보스턴 심포니 소련 방문
당시로선 대규모 오케스트라가 '철의 장막' 소련을 방문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
그러나 보스턴 심포니의 음악이 철의 장막을 걷고 미국과 소련이 관계를 정상화하는 물꼬를 터 줬다.

◆1959년 뉴욕필 소련 방문
이른바 데탕트 시대를 여는 연주였다.
거장 레너드 번스타인이 지휘하는 뉴욕필의 소련 공연이 냉전으로 얼어붙은 미국과 소련간의 관계를 녹이는 불씨 역할을 했다.

◆1973년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중국 방문
미국과 중국의 수교 과정은 '핑퐁외교'로 잘 알려져 있지만, 음악외교도 한몫했다.
'핑퐁외교'란 1971년 일본 나고야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 중국 선수단이 참가한 것을 계기로 이 대회에 참가한 미국 탁구선수단과 기자들이 중국을 친선 방문한 것을 말한다.
이를 계기로 당시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해 극적으로 양국 화해가 이뤄졌던 것.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중국 공연은 바로 이런 상황에서 이뤄져 양국 관계 정상화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뉴욕 필의 평양공연이 뜻하는 것은?

먼저 시점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지금은 북한 핵문제가 불능화 단계에서 핵프로그램 신고 문제로 주춤거리고 있는 상황.
미국과 북한의 관계가 정상화로 가느냐, 충돌로 가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해 미국 내 기류도 감안해야 한다.
부시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내 핵 문제 해결을 강조한 것은 그만큼 미국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고, 온건 협상파의 입지가 위태롭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이런 시점에서 뉴욕 필의 평양공연이 이뤄진다는 것은 '극적인 전환'의 계기로는 충분해 보인다.
북한 핵문제란 짐을 지고 위태로운 좌우 낭떠러지 같은 외길을 가고 있는 형국의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가 받아낸 '특별배당금'이란 미국 언론의 평가도 과장은 아닌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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