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유엔 기후변화특사의 '이명박 정부'의 초대 총리 지명은 이명박 당선인의 '일과 실적'이란 인사기준을 잘 보여주는 인선이라는 평가다.
'한승수 카드'의 배경
◆일과 실적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은 한승수 특사와 특별한 개인적인 인연이 없다.
즉 실용주의적인 관점이 작용한 것이라는 평가다.
인사의 기준은 논공행상이나 친소관계가 아니라 일과 실적이란 이야기다.
◆안배와 균형
정치적인 고려도 없지 않다.
이 당선인은 고려대 출신이고, 한 특사는 연세대 출신이다.
'학맥'이 알게모르게 중요하게 작용하는 한국 정치와 사회에서는 의미심장한 균형이라 할 수 있다.
또 한 특사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인척관계다.(고 박정희 대통령의 처조카사위, 즉 박전대표의 이종 형부)
이 당선인과 함께 한나라당 내 양대 세력을 이루고 있는 박 전대표 측과 최근 심각한 갈등을 빚었던 점을 감안하면 당내 세력 균형에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한승수 카드'의 의미
◆자원 외교와 세일즈 외교
이 당선인 측이 내세운 새 정부 총리의 역할은 현 참여정부의 이른바 '분권형 총리', 즉 실세총리와 달리 업무분담형 총리로 볼 수 있다.
즉 내각 조정이라는 총리의 기본적인 업무 외에도 독자적인 업무를 부여받는다는 것이다.
이 당선인이 언급한 총리의 독자적 업무는 자원외교와 세일즈외교다.
◆한승수 특사의 경험
△상공, 재경, 외교장관 등 3개 장관을 거치면서 경제, 외교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국회의원 등을 거치면서 정무적 경험도 쌓았다.
△유엔총회 의장, 유엔 기후변화특사 등으로 국제외교 무대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쌓았다.
그러므로 경제 살리기와 국민화합의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카드라는 평가.
◆총리의 역할
'분권형' 총리라는 정치적 의미보다는 '역할분담형' 총리라는 이른바 '실용주의적 성격'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즉 참여정부의 '분권형'이란 권력의 분점이라는 정치적 의미에 강조점을 두는 반면, '역할분담형'이란 '기능'이라는 실무적 의미에 강조점을 둔 것이다.
이 당선인은 "총리가 보조 역할이 아니라 총리 자체의 독자적인 업무를 갖고 국내외에서 일하게 될 것"이라고 직접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