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별검사팀의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소환(2008.2.28)은 특검 수사가 마침내 핵심부로 진입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
이건희 회장의 장남으로 이른바 '삼성 의혹'의 핵심사안 중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의 주인공이다.
그러므로 '삼성 의혹'의 핵심 인물인 셈이다.
현재 4건의 고소 고발 사건에 연루돼 있으며, 그 중 'e삼성 사건'에는 피고발인이고, 에버랜드 전환사채(CB) 저가발행' 사건 등 3건의 고발 사건에서는 핵심 참고인이다.
특검은 이 전무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경영권 불법 승계'란?
비자금 조성 및 로비 의혹과 함께 이른바 '삼성 의혹'의 양대 축이다.
고발인들이 주장하는 `경영권 불법승계 시나리오'는 이건희 회장이 장남 이재용 전무에게 그룹 지배권을 불법 승계하기 위해 오랜 기간을 거치며 각종 불법을 저질렀다는 것.
경영권 승계 시나리오란 삼성그룹을 지배하기 위한 관련 회사 지분 취득하는 과정이다.
고발인들이 주장하는 시나리오는 이건희 회장이 1995년 이재용 전무에게 '종잣돈'을 증여하고, 이를 가지고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의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매입, 매각을 되풀이하면서 지분을 확대해 영향력을 키우고, 궁극적으로 그룹 전체의 지배권을 넘긴다는 것이다.
이 과정이 그룹 차원의 공모나 이건희 회장의 지시로 이뤄졌다는 것이 고발인들의 주장이다.
즉 이런 과정에서 각종 불법 편법 행위가 저질러졌고, 이것을 방어하는 것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관계 지도층에 대해 광범위하게 로비를 하면서 '관리'한 목적 중 하나라는 것이다.
고발인들이 주장하는 시나리오
△1994년 건강 악화를 겪은 이건희 회장이 `후계 구도'를 염두에 두고 1995년 이재용 전무에게 60억원을 증여한다.
증여세 16억 원을 내고 남은 44억 원이 '종잣돈'이 된다.
△'종잣돈'으로 비상장사였던 에스원과 삼성엔지니어링 주식을 취득한 다음, 두 회사가 상장된 뒤 주식을 팔아 560억 원을 만들었다.
△이를 이용해 그룹을 지배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삼성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삼성에버랜드, 삼성그룹의 와 금융지주회사 격인 삼성생명, 그리고 우량회사인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등의 주식을 CB, BW 등을 통해 취득, 그룹 전체에 대한 지배권을 차례로 넓혀 나갔다.
△지배권 확대의 종착역은 그룹 전체에 대한 경영권 확보가 된다.
삼성 측의 반론
△그룹 차원의 공모나 이건희 회장의 지시는 없었다. 즉 경영권 불법승계 시나리오란 없다.
△이재용 전무의 에버랜드 CB 인수는 인수권한을 가진 주주회사들이 독자적 판단에 의거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