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미국을 방문하는 이명박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갖는 방안이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데이비드
메릴랜드주에 있는 대통령 휴양시설.
워싱턴에서 북쪽으로 약 97km 떨어진 애팔래치아 산맥의 끝자락에 있다.
1942년부터 미국 대통령 전용별장으로 사용돼 왔다.
캠프 데이비드의 의미
미국을 방문하는 국빈이 어디에서 정상회담을 갖느냐는 미국과 그 나라가 어떤 관계인가를 구분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장소가 백악관이라면 의례적인 수준이거나 극히 공식적인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한다.
그러나 캠프 데이비드 또는 대통령 개인 별장이라면 그 관계는 매우 돈독한 것으로 간주된다.
부시 대통령의 경우 미국과 특수관계인 외국 정상들을 초청해 양국간 우호협력관계는 물론 개인적 유대도 다지는 장소로 캠프 데이비드 외에도 텍사스주의 크로포드 목장, 메인주의 케네벙크포드 가족별장 등을 선택한다.
캠프 데이비드에서 1박을 같이 하면서 친분과 신뢰를 쌓는 것이다.
한미관계와 캠프 데이비드
이명박 대통령이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정상회담을 갖는다면 이는 한미관계 역사상 처음으로 기록된다.
매우 긴밀한 동맹관계를 유지했던 한미관계를 감안하면 지금까지 캠프 데이비드 회담이 없었다는 것이 오히려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미일관계는 한미관계에 대비된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1년 6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가 처음 미국을 방문했을 때는 물론 작년 4월 아베 신조 전 일본총리가 방문했을 때도 캠프 데이비드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굳건한 양국관계를 과시했다.
일본이 부시 대통령의 '테러와의 전쟁'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이런 사례를 감안하면 캠프 데이비드 한미정상회담은 미국, 특히 부시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를 대하는 시각을 짐작할 수 있다.
한미동맹관계의 강화 의지가 담겨있다고 볼 수 있음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