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Go Top

[초점] 북한 노동신문의 대통령 직접 거명 비난

2008-04-01

뉴스

북한 노동신문은 1일 '논평원의 글'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거명, 비난했다.(2008.4.1)
이는 향후 남북관계에 대한 북측 입장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표현의 형식

노동신문 '논평원의 글'이라는 형식이다.
노동신문은 북한의 집권당인 노동당의 기관지, 즉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신문이다.
따라서 논평원의 글은 사실상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일반 자유사회의 신문 논설위원의 글과는 그 성격 자체가 다르다.
그렇다고 해서 당의 공식입장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북한이 속내를 드러내고 싶은데 정부 당국의 공식 목소리로 표현하기에는 부담스러울 때 쓰는 방식"이라고 분석한다.

그러므로 북한의 의사 표현 방식을 '무게' 순으로 나열하면,
정부 기관의 성명 - 담화 - 노동신문 사설 - 논평원의 글
정도가 된다.

대통령 실명 거명 의미

북한은 그동안 이명박 대통령을 직접 거명하는 것은 삼가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직설적으로, 그리고 빈번히 실명을 거론했다.
이는 그동안 이뤄진 북한의 각종 반응과 대응을 종합 정리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배경

시기적으로 볼 때 두 가지로 분석하는 시각이 있다.

◆남측의 반응에 대한 압박 강화
그동안 북측은 남북경협사무소의 남측 당국자 추방, 정부 당국자의 입북 금지, 남북대화 단절 경고 등 남측 새 정부에 대해 '반발성 조치'를 발표해 왔다.
그러나 남측 정부는 신중한 대응으로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2단계로 압박 강도를 높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내부 단속용
남측 새 정부의 정책 변화에 대해 내부적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것으로 촉구하는 의미도 있다는 분석.
이는 북한이 4월9일 최고인민회의 개최를 앞두고 있다는 점, 노동신문을 통해 발표됐다는 점 등을 근거로 한다.
즉 내부 결속용이라는 이야기다.

논평원 글에 대한 분석

◆"우리는 남조선이 없이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지만 남조선이 우리와 등지고 대결하면서 어떻게 살아나가는지 두고볼 것이다"라는 언급
△`우리로서는 아쉬울 것이 없다'는 남측 정부에 대한 대응
△향후 남북관계의 긴장 조성을 통해 남측 정부에 압박을 가하겠다는 의도
△남측 정부의 대북정책 지렛대인 '대북지원'을 요청하지 않음으로써 정책 수단을 무력화하겠다는 시사.

◆ 비핵.개방 3000을 `반통일선언'으로 규정하고 조목조목 비판한 점
△이명박 정부 대북 정책이 큰 원칙만 강조하고 세부적인 것은 모호한 상태로 남아있는 것을 비판하는 의미
△새 대북정책이 구체화하기 전에 확실한 입장을 밝힐 것, 그리고 굳어지기 전에 북측에 불리한 정책은 전환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의미

◆"이명박의 집권으로 남북관계의 앞길에 험난한 가시밭이 조성됐다"는 표현
△남북관계 경색의 장기화를 예고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

전망

◆한국 측 대응
사안별로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한다'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핵 문제와 남북관계를 연계하고 있으므로 핵문제에 진전이 없는 한 돌파구를 찾기는 어렵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즉 대북관계 변화에 따른 진통이므로 조바심을 낼 필요는 없다는 시각이다.

◆북한 측 의도
이 글에서는 6자회담과 남북관계 분리, 6자회담에서의 한국 고립화 시도, 한미관계 틈새 확대 등의 전략적인 의도를 엿볼 수 있다.
당분간은 대화의 빗장을 걸어놓고 '기싸움'에 몰두할 가능성이 커지는 듯하다.

따라서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자칫 남북관계가 회복이 어려운 국면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는 일각의 우려도 나온다.
냉각기는 갖되 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그래서 나온다.
Close

우리 사이트는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쿠키와 다른 기술들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사이트를 계속 이용함으로써 당신은 이 기술들의 사용과 우리의 정책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합니다. 자세히 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