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ㆍ관ㆍ군 공동조사단이 31일 '화학물질 매립' 의혹이 제기된 부천시 오정동의 옛 미군부대 '캠프 머서'에 대한 현장조사에 착수했다.(2011.5.31)
캠프 머서
캠프 머서에 대한 조사는 반환된 미군기지에 대한 조사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캠프 머서는 1954년 창설 당시 미군 화학부대였으나 경북 왜관으로 이전해 가고 미군 공병부대가 1992년까지 주둔했다가 한국 측에 반환됐다.
반환 후에는 한국군 공병단이 들어와 현재 공병단과 예하 대대급 부대가 주둔하고 있다.
캠프 머서 조사, 어떻게 진행되나?
조사는 크게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기초조사로 매립 예상 지역 내 화학물질 존재여부와 범위를 확인하는 것이다.
1주일간 물리탐사를 포함한 기초조사가 진행될 예정.
물리탐사는 매몰예상지역에 대한 지하탐사로 주변 여건을 고려해 전자파 탐사와 비저항 탐사, 탄성파 검사 등을 병행하며 실제 직접 탐사는 국방부와 '군 환경기술지원 양해각서'를 체결한 한국농어촌공사가 실행하게 된다.
2단계는 개황조사.
지하수 수질과 토양오염 기준 초과 여부, 기타 다이옥신 등 오염물질 발생을 확인하는 단계다.
매립 예상지역과 주변의 토양, 지하수에 대한 시료 조사와 굴착조사가 이뤄진다.
3단계로는 개황조사에서 오염이 확인되면 세부적인 정밀조사를 시행한다.
조사 확대
국방부는 2003년 이전에 환경조사를 거치지 않은 채 반환된 주한미군기지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국방부에는 2003년 이전에 환경조사를 거치지 않은 채 반환된 주한미군기지를 조사하기 위해 구성된 국방부와 육ㆍ해ㆍ공군 합동으로 '반환 미군기지 환경조사 태스크포스(TF)'가 구성돼 있다.
캠프 머서 조사는 30일 태스크포스 첫 회의에서 방침이 정해졌다.
테스크포스를 이끌고 있는 김인호 국방부 군사시설기획관은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오늘 논의는 캠프 머서에 국한됐지만 1990년부터 2003년 5월까지 반환된 미군기지 85개소 전체에 대해 이런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1990년 이전에 반환된 기지에 대해서도 파악되는 대로 전체적인 조사 계획에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