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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배우기

이랑, 물이랑, 불이랑

2018-04-09

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우리 속담에 ‘고랑도 이랑 될 날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고랑’은 ‘두둑한 땅과 땅 사이에 길고 좁게 들어간 곳’이고, ‘이랑’은 ‘논이나 밭을 갈아 골을 타서 두두룩하게 흙을 쌓아 만든 곳’입니다. 결국 ‘이랑’은 ‘고랑’에 상대해서 이르는 말이지요.

이 속담은 ‘몹시 고생을 하는 삶도 좋은 운수가 터질 날이 있다는 뜻’인데, 여러분도 잘 알고 계시는 속담 ‘쥐구멍에도 볕 들 날 있다.’와 ‘개똥밭에 이슬 내릴 때가 있다.’와도 같은 뜻입니다.

그런데 ‘이랑’이라는 말이 땅에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고 물이나 불과도 연결해서 쓸 수 있습니다. 강이나 바다에서 배가 지나가면 물결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물결이 줄줄이 일어나는데, 이와 같이 물이 넘실거려서 물의 표면이 밭이랑처럼 된 것을 가리켜서 ‘물이랑[물리랑]’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이랑’은 ‘물결처럼 줄줄이 오목하고 볼록하게 이루는 모양’을 이르는 것입니다.

반면에 불과 관련된 ‘불이랑[불리랑]’은 ‘불을 나란히 켜거나 붙여서 이룬 띠’를 뜻하고, 예를 들어 ‘밤이 되면 한강 다리마다 오색찬란한 전등이 불이랑을 이룬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물이랑’과 ‘불이랑’은 둘째 음절에서 모두 ㄹ이 첨가돼서 [물리랑], [불리랑]으로 발음한다는 점에 주의하셔야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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