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여행을 많이 가는 계절로 접어들었습니다. 어느 곳으로 휴가를 가든지 확실하게 재충전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요즘은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분들도 적지 않은데요, 미주나 유럽 같은 곳은 우리나라와 시차가 많이 납니다. 서유럽의 많은 나라들은 보통 8시간 차이가 있지만 ‘일광절약시간’ 즉 일명 ‘서머타임’이 적용되면 시차가 7시간 납니다.
시차와 관련해서 말할 때 자주 틀리는 표현이 있는데요, 프랑스는 한국보다 ‘8시간 느리다’와 ‘8시간 늦다’ 중에서 맞는 표현은 어느 것일까요?
‘느리다’는 ‘어떤 행동을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빠르지 못하다’는 뜻으로 ‘속도’를 나타내서 ‘말이 느리다’, ‘일 처리가 느리다’와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반면에 ‘늦다’는 ‘어떤 기준이 되는 시간보다 이르지 않다’는 뜻이므로 어린아이가 말할 시기가 됐는데도 말을 잘 못할 때는 ‘말이 느리다’고 하지 않고 ‘말이 늦다’고 합니다.
시간은 세계 어느 곳에서나 똑같은 속도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시차에 대해 말할 때는 ‘우리나라보다 8시간 느리다’가 아니라 ‘8시간 늦다’고 하는 것이 맞습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