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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다

2018-05-02

안녕하십니까? 바른 우리말입니다.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전혀 안 듣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하는 사람에 대해 말할 때 ‘말을 오지게 안 듣는다.’라고 합니다. 이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알지만 정확하게 ‘오지게’가 무슨 뜻인지 알고 있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혹시 사투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 수 있지만 표준업니다.

‘오지다’의 원말은 ‘오달지다’인데, ‘오달지다’에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예문에서처럼 쓰일 때는 ‘허술한 데가 없이 야무지고 알차다’는 뜻으로, ‘그해 겨울은 오지게도 추웠다.’ 또는 ‘그해에는 앵두가 잘되어 가지마다 찢어지도록 오달지게 달렸다.’ 이렇게 말할 수 있지요.

또 다른 뜻은 ‘마음에 흡족하게 흐뭇하다’입니다. 이 경우에는 ‘정성들여 가꾼 정원의 꽃들을 보는 마음은 오달지기가 한이 없다.’와 같이 쓸 수 있습니다.

우리 속담에 ‘오달지기는 사돈네 가을 닭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것은 ‘오달지다’에 두 가지 뜻이 있기 때문에 사돈네 가을 닭이 아무리 살지고 좋아도 제게는 소용이 없으니 보기만 좋지 도무지 실속이 없다는 뜻으로도 쓰이고, 또 사람이 지나치게 야무지고 실속 차리기에 급급해서 사돈집 가을마당의 씨암탉 넘보듯이 예사로 남을 괴롭힌다는 뜻으로도 쓰입니다.

지금까지 아나운서 이영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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